<홍보팀>
전기차 업계 시장판도 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곳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제너럴 모터스(이하 GM)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차량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한국지엠의 모회사인 GM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미래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하며 미래 자동차 산업 재편 계획을 밝혔다.

사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GM은 1996년에 이미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차량 생산에 들어간 바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EV1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대를 연 것이다.

순수 전기차였던 EV1은 당시 1회 충전으로 약 160km를 달릴 수 있었고, 최고속도는 130km/h에 달했다. 이는 현재 국내 판매 중인 1세대 전기차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이었다.

하지만 정유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반발 및 소송이라는 뒷이야기 속에 EV1은 2002년 생산을 중단하기에 이른다.

실상은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전기차 개발기술을 양산화 단계까지 끌어올리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당시의 리튬이온 2차전지 가격을 감안했을 때 타당한 가격 설정과 수익성 확보가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이는 지난 2006년 ‘누가 전기차를 죽였나(Who Killed The Electric Car)’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많은 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대중화에 성공하진 못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200km가 채 되지 않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활용도가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짧은 주행거리로 인해 자주 충전해야 되는 번거로움과 방전에 대한 우려 등 실제 생활에서 오는 불편함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2010년, GM은 친환경차 확산에 걸림돌이 되었던 충전과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를 선보였다. 배터리가 소진되어도 추가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은 전기 충전만이 유일한 동력원인 다른 전기 차량들과 볼트(Volt)를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특징. 

1세대 볼트(Volt)는 16kWh리튬-이온 배터리와 2개의 전기모터, GM의 혁신적인 볼텍(Voltec) 시스템을 탑재, 처음 최대 80km까지 일체의 배기가스 배출 없이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하고, 배터리가 소진된 후에는 차량 내 장착된 1.4리터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를 가동시켜 발생한 전기로 전기 운행 장치를 구동해 최대 610km를 주행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 2세대 볼트(Volt)는 18.4kWh 대용량 배터리와 업그레이드 된 최신 볼텍(Voltec) 시스템을 탑재, 최대 89km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와 함께 총 676km에 달하는 최대 주행 거리를 제공해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면서도 전기차로서의 완벽한 기능을 만족시키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을 선보였다.

2017년 4월 쉐보레 볼트(BOLT) EV가 출시되면서 다시 한 번 전기차 시장 판도가 뒤집혔다. 순수 전기차 볼트EV가 기존 전기차의 성능을 2~3배 뛰어넘는 획기적인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를 확보하고 보조금 혜택 포함 2천만원대 가격으로 출시된 것.

2015년 초, 합리적 가격의 장거리주행 전기차를 약속한 GM의 메리바라(Mary Barra) CEO는 이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양산모델 볼트EV를 들고 나와 테슬라 모델3에 앞서 판매개시를 선언했고 전세계 전기차 고객은 환호했다. 현재 볼트EV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판매 중이다.

한편 GM은 볼트EV에 이은 새로운 전기차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1월 15일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오토모티브 컨퍼런스에서 (Barclays 2017 Global Automotive Conference) 메리바라 CEO는 GM의 “3무 비전 (부상자 제로, 배출가스 제로, 차량정체 제로 - Zero Crashes, Zero Emissions, Zero Congestion)”을 밝히면서 향후 전기차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쉐보레 볼트EV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양산형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인바 있는 GM은 볼트EV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18개월 내에 완전히 새로운 순수 전기차 2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2021년까지 차세대 EV 플랫폼을 개발해 쉐보레 브랜드를 비롯한 GM 산하의 다양한 제품 브랜드에 공급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2023년까지 최소 20종의 신형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 2026년까지 연간 100만 대 생산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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