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단말기 ‘HM310 시판 앞둬

[일요서울ㅣ이지현 기자] 최근 차량안전기술이 대중화되면서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를 제작하는 부품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DAS는 자율주행기술의 기초 단계에 속하는 기술로써 자율주행기술 성과에 혁신적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에이다스원(ADASONE)' 서울 방배동 사무실에서 김태근 대표를 만나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대한 기술개발과 포부를 들어봤다.
 
(주)에이다스원 김태근대표
     에이다스원은 지난 10월  독일 자동차 부품 컨설팅 및 소싱 전문기업 이체 필드(Ice Field)와 유럽시장에 ADAS 및 자율주행 기술 제품 공급을 위한 업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간 에이다스원이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해온 결과다. 

에이다스원은 또 오는 12월 상용차용 자율주행 하드웨어 장치 HM-310을 출시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에이다스원은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플랫폼 ‘HX520'도 선보여 저렴한 가격으로 완전자율주행차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주행중인 차량의 ADAS 단말기의 인식결과와 주행속도 및 상대 차량의 거리에 따라 작동되는 차량 감속, 가속 및 정지 제어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더 인식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을 기획하면서 10년이 걸릴 거라 예상했는데, 5~6년 만에 기술개발에 성공하면서 산업적으로 가치가 인정되고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게 되어 개발의 속도가 빨라진 것”이라며 “구글이나 테슬라의 기여도 있고, 벤처기업들이 준비해온 결과들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떤 기술이든 같은 시대에는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주류의 사상, 기술들이 발전하기 나름이다. 미국의 테슬라든지, 이스라엘의 모비라이 건 상관없이 선발주자들은 이미 통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범주에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이룰 수 있음을 역사적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코엑스 R&D산업대전 전시
     글로벌 기업으로의 사업 확장 의지

김 대표는 (주)한양정보통신 임베디드비전연구소를 설립해 3년 간 근무하다 지난 9월 모기업에서 분사한 (주)에이다스원의 대표이사가 됐다. 

1990년 설립된 한양정보통신은 1991년 ‘한글과 컴퓨터’아래한글에 HY신명조, HY중고딕을 제공하면서 MS오피스, 아래한글, 훈민정음 등 각종 워드프로세서에 공급된 HY서체까지 대한민국 표준 폰트를 개발,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약 300여 종의 한글 폰트를 개발한 폰트 전문가 그룹이다. 또 자체 개발제품인 ‘안전운전지원 차량용 카메라 시스템’인 ADASONE HX-510 제품이 미국 CES 2016 지능형 차량 제품 부문 기술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뉴욕주립대 슈퍼컴퓨팅을 전공한 공학박사이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분산컴퓨팅 연구실장을 역임했다. 슈퍼컴퓨터는 초창기에는 군사, 기상관측, 대규모 시뮬레이션에 이용됐으나, 요즘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시스템소프트웨어, 특히 가전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안드로이드에도 활용이 된다. 임베디드 시스템은 작은 기계에 들어가는 단말기, 소프트웨어 등이다. 작은 규모에 맞게 디자인되고, 최적화, 미사일과 같은 무기, 네트워크 장비용 소프트웨어 등이 해당된다. 

김 대표는 90년대 이후에는 TV, 전화기에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2000년대 초, 디티비로 대표이사로써 세계최초 IPTV 셋톱박스 시장 점유 2위를 기록해 상용화에 기여했다.

김 대표는 “시장에서 업체 간의 원활한 협력이나 교류의 시기는 머지않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떤 기술이든 독주하는 기술은 있을 수 없다. 상호보완적으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협업을 통해 경쟁을 통해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대형버스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설치 의무화
에이다스원 신제품 HM-310, 자동차 운행에 대한 정보를 기록하는 기기
           
한편 송영만 경기도의회 의원은 지난 7일 제324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형버스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 설치 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촉구했다. 
경기도 광역버스를 중심으로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설치사업의 입찰공고가 대당 60만 원 이하로 결정돼 성능보다는 가격에 따라 낙찰된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기존차에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을 달려면 가격 면이나 구조상의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겠지만, 완성차에 규격화, 정형화되어 장착하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1톤 트럭에 100-200만원 투자해서 70-99% 안전을 보장한다면 그 정도로 만족하고, 이런 관점에서 소비자의 선택 범위는 넓어질 것이다. 따라서 기술 개발은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 시스템 사용으로 인해 차량 추돌 사고 방지, 안전 운전 습관 유지, 운행 기록 이력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뉴스에 고속버스가 트럭을 치어 큰 사고가 일어났는데, 만약 운전자가 졸거나 심장마비가 와도 이 장치는 엄청난 피해 가능성이 있을 때 작동하는 장치이다. 다른 물체와 몇 분, 몇 초 후에 부딪칠 것을 미리 감지하고 작동 가능하다. 시속80킬로 이하는 완전 속도를 줄여주고, 80km이상에서는 40-50km로 줄여줘서 사고를 최소화 시킨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7월부터 여객 운송사업자, 화물 운송사업자의 차량에 차로이탈 경고장치를 장착토록 했고, 장치를 장착하지 않을 경우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5년 내에 회사의 반을 실리콘밸리에 옮겨볼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외에 나가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도전적 회사로 성장시킬 가능성을 실험해보고픈 것이다. 글로벌 기업인으로의 사업 확장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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