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 부담 큰 상용차, 사고 전후 대비 필수…완성차업체의 보험 성격 띤 서비스 적극 활용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상용차 특성상 운행시간이 길고 대당 가격이 고가인 데다가 사고가 터졌다 하면 대형이라 보험사의 손해율이 상당히 높다.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운행하는 상용차주도 있지만 대형사고가 터지면 위험부담이 매우 큰 만큼 보험 가입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에게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상용차주들의 보험 가입은 장벽이 높고 보험료도 상당한 것이 문제다. 상용차주들이 저렴하고 간편하게 사고 전후 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1085.4명.’ 사업용 화물차를 포함해 전체 화물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수치다. 하루 평균 3명 가까이 사망한 셈이다. 화물차 사고 대부분은 교통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수를 말하는 ‘치사율’이 높다. 화물차 사고는 대형 교통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화물차 교통사고는 2013년 2만7650건, 2014년 2만8250건, 2015년 2만9128건, 지난해 2만6576건이 발생했다. 화물차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12%에 이를 정도로 전체 교통사고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승용차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43%인 데 비해 화물차는 3.58%로 집계됐다. 승용차보다 사고 발생 때 치사율이 2배 이상 높다.

화물차 운전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교통사고이지만 안타깝게도 사고는 늘 가까이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고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이에 대한 사고 전후의 대비도 필수적이다.

이에 의무 사항인 자동차보험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보고 준비해 두면 교통사고가 났을 때 피해액을 보장하는 대인 배상 및 대물 배상으로 기본적인 대비를 할 수 있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보험 가입하려면

 
그렇다면 상용차 운전자들이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상품 비교 및 저렴한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을까?

먼저 자사의 상품만 판매하는 보험사를 선택하기보다는 전문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행거리의 기준 범위가 보험사마다 조금씩 상이하고, 해당 특약마다 할인율 또한 회사별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각 확인이 필요하며 그간의 사고 이력, 운전자의 경력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보험료가 산정되므로 만기 도래 시 기존 상품을 단순히 반복 갱신하기보다는 전문 보험설계사를 통해 상품별로 비교해서 여러 조건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할증 항목을 잘 살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는 ‘원수사(자사 상품만 판매하는 보험사)’를 통해 보험 가입이 이뤄져 정확한 가격 비교가 어려웠지만, 현재는 ‘GA(독립법인대리점,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를 통해 모든 보험사의 상품 비교 견적이 간편해졌다. 물론 비교 견적은 보험설계사의 몫이다. 고객은 견적 결과를 토대로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즉, 독립법인대리점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이야기다.

한화손해보험, LIG손해보험,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서비스나 보험금 지급이 확실하다, 하지만 상용차는 보험사들이 가입을 꺼려하는 차량 대상 중 하나라 보험료가 상당히 높다. 이에 여러 차량을 운행하는 화물운송업체에서는 일반 보험사들의 보험가격보다 30%가량 저렴한 화물공제보험을 이용하고 있다.

화물공제보험은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가 운송사업자의 자동차 사고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의 보장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공제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다. 동업자의 상부상조를 바탕으로 조합원의 차량 사고 시 손해배상 책임을 상호 분담하여 처리하는 개념이다. 전문 보험사가 아니기에 대리점이 없고 대리점 수수료 또한 존재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서비스,
고객 만족도 높아

 
경제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상용차량의 보험가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최근에는 완성차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보험 성격을 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수입 상용차 판매 1위 업체인 볼보트럭은 2012년 4월 볼보트럭의 한국 출시 15주년을 기념해 소개된 안심케어 서비스를 지금도 운영하고 있다. 지정된 기간 내에 볼보 트럭을 구매한 고객의 차량에 사고가 발생하면 볼보트럭코리아가 직접 수리비용과 할부금 및 신차 구매비용을 53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는 것. 2017년 10월 기준 안심케어 혜택을 받은 누적 고객수는 총 149명이며 누적 지원 금액은 약 35억 원에 달한다. 또한 상용차 특성상 주행거리가 높은 것을 감안해 통력계통의 보증기간을 최대 3년, 45만km까지(차종별 다소 상이) 확대 적용한 안심케어플러스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상용차 한국법인 다임러트럭도 사고차 수리 지원 프로그램(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고차 수리 지원 프로그램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고객의 피해와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 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기획됐다. 이 프로그램은 자차 미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고객이 직접 부담해야 하는 부품 가격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사고차 수리에 대한 특별 부품 가격 할인을 제공한다. 또한 단순한 사고 수리비용 지원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사고 현장부터 운행 복귀 이후까지 사고 수리 서비스를 전 과정에 걸친 토탈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써, 고객은 사고 현장에서 공식 서비스센터까지 사고 차량의 견인 비용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최고 품질의 사고 수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편, 운행 복귀 이후에도 민감한 사고 수리에 있어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사후 점검을 진행해 사고와 연계된 추가 불편이 발견될 경우 이에 대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스카니아는 국내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스카니아 파이낸스를 이용해 할부를 진행하는 차량에 전손에 해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 사고당시의 할부금 잔액을 보장해주는 ‘전손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경우, 남은 할부금은 보험금으로 처리가 돼 고객은 잔여 할부금 걱정 없이 새 차를 구입해 계속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만트럭버스의 경우도 만 파이낸스의 프로핏체크를 이용한 고객에 한해 사고 발생 시 차량 가격의 최대 70%를 지원하고 있다.

완성차업체에서 제공하는 이러한 서비스는 보험상품과 근본적으로는 다르지만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로 보험에 가입하기 부담스럽다면 완성차업체에서 제공하는 이러한 서비스들을 적극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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