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꼬부부를 과시했던 강세미 부부 이혼, ‘자기야’ 악연 희생양 됐나
- 우후죽순 쏟아지는 관찰 예능…상대적 박탈감 등 후폭풍도 거세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2000년대 활동했던 3인조 걸그룹 티티마 출신 강세미가 이혼설에 휩싸이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잇달아 파경을 맞으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명 ‘자기야’ 저주라고 불리며 시청자와 네티즌 사이에 회자될 정도 관찰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13일 한 매체는 강세미가 지난해 사업가인 소모(41)씨와 협의 이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 알지 못한다면서 “초등학생 아들은 강세미가 키우고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 부부 관계를 정리했다고 해도 아들 교육 문제 등으로 자주 연락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세미 전 소속사인 루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생활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또 강세미 측 역시 아직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아들의 사진들만 올라 있고 남편의 사진을 찾을 수 없다.
걸그룹 티티마 출신 강세미
앞서 강세미는 2009년 아들을 먼저 출산한 후 같은 해 10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지인 소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강세미의 이혼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건 다름 아닌 한 예능프로그램 출연자였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평소 잉꼬부부로 연예계에 정평이 나 있었던 강세미 부부는 2010년 SBS ‘자기야’에 남편과 함께 출연해 애정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프러포즈에 얽힌 황당한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 사람이 프러포즈를 위해 부산 여행을 가는 길에 차가 막혔고 남편은 전혀 로맨틱한 분위기 없이 강세미에게 반지를 건넸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들이 파경을 맞으면서 다시금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기야’ 저주가 회자되고 있다.
실제 출연 부부 이혼
염려에 하차


‘자기야’ 저주는 SBS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자기야’에 출연한 부부들이 헤어지면서 시작됐다.

당초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는 스타 부부들을 출연시켜 서로에 대한 진심을 털어놓고 부부애를 다지기 위한 취지로 출발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내내 이어지는 폭로에 가까운 면모는 스타 부부들의 문제를 드러냄과 동시에 갈등의 싹을 키워 낸 모양새다.

실제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개그맨 김경민·이인휘 부부는 프로그램을 관두게 된 이유에 대해 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이 프로그램에 계속 나오면 정말로 이혼을 하게 될까봐 자진 하차했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

이 때문인지 방송 의도와 다르게 ‘자기야’ 출연 후 이혼한 부부들이 무려 10쌍에 달한다.

양원경·박현정 부부를 비롯해 이세창·김지연 부부, LJ·이선정 부부, 배동성·안현주 부부, 김혜영·김성태 부부, 故 김지훈·이종은 부부, 김완주·이유진 부부, 김동성 부부, 이지현 부부 등이 파경을 맞았고 강세미 부부 역시 이혼을 선택했다.
SBS '자기야 - 백년손님'
물론 해당 프로그램 출연 부부들은 당시 부부간의 고충을 가지고 출연했던 만큼 화기애애한 모습 이면에 불편한 모습들도 종종 노출해 시청자들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그러나 출연 부부들의 행보가 이혼으로 이어지면 ‘자기야’는 스타 부부 이혼 조장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결국 부부 토크쇼률 표방하던 해당 프로그램은 ‘자기야 백년손님’이라는 타이틀로 사위의 처가살이 콘셉트로 개편됐다.

연예인의
일상 박탈감도 키운다


하지만 ‘자기야’ 저주 같은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최근 들어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채널까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늘고 있어 팬들의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는 만큼 종종 관찰예능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후 출연자들의 행보를 비롯해 시청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 역시 스타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배우 장신영·강경준 커플의 이야기가 도마에 올랐다.

두 사람은 ‘좋은 신혼집 터’를 알아보기 위해 역술인을 찾았고 역술인의 말을 따라 집을 알아보는 과정이 방송됐다.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하지만 두 사람이 가진 8억~10억 원의 예산으로 집 구하기기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이끌려 했으나 이를 본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서민이 공감하기에 힘들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밖에 수많은 관찰 예능을 통해 보이는 스타들의 삶이 일반인에 비해 비교적 여유 있는 시간과 경제력을 보여주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문화 평론가는 “제작진이 대부분 대중의 일회성 관심만 촉발시키는 연예인 가족들 출연에만 초점을 맞춰 시청률을 올리려고 한다. 진정성과 공감도를 높이면서도 포맷의 독창성과 참신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평론가는 “특정한 의도를 갖고 출연자를 바라보다 보니 현실을 미화하거나 왜곡할 가능성도 있고 잘못된 정보나 개념을 전달해 꾸며진 현실을 진짜 현실처럼 보게 하는 부작용도 있다”며 제작진의 진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 SBS 방송캡처>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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