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B > 저자 셰릴 샌드버그 · 애덤 그랜트 / 출판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이번 주의 신간 ‘옵션 B’는 삶의 균형을 잃게 만드는 모든 요소를 극복하는 ‘탄성회복력’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책의 저자 셰릴은 어느 날 휴양지에서 남편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비극을 겪은 장본인이다.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심정을 겪은 그는 “나는 공허에 빠졌다. 거대한 공허가 가슴과 폐에 가득 차 생각할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였다고 토로한다.

사실 그는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모두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던 인물이지만 그 사건 이후로 어떤 일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고 매일을 무기력하게 보냈다고 한다. 인간관계나 직장생화, 사생활 등에서 삶을 지탱하는 모든 균형이 무너졌고 7살, 10살에 불과한 아이들이 평생 상처로 남을까봐 조바심과 극도의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때 셰릴의 친구 애덤 그랜트는 그녀와 아이들이 고통을 줄이고 역경을 극복해 낼 수 있는 방법으로 '회복탄력성'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이러한 힘을 기르는 기본적인 마음자세를 비롯해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조언했다. 책의 공동 저자인 애덤의 조언을 바탕으로 셰릴과 아이들은 점차 상실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에서 셰릴은 자신이 내면을 치유하며 외상 후 성장을 해나가는 과정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들려준다.

‘옵션 B’는 셰릴의 개인적인 상실과 극복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집단 따돌림, 질병, 실직, 이혼, 성폭력, 자연재해, 성적소수자에게 가해지는 차별, 사랑하는 이의 죽음, 난민 생활 등 인생에서 우연히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역경과 극복의 지혜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종합 1위,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한 “슬픔을 대하는 미국인들의 문화를 바꿀 책(워싱턴 포스트)” “관대함, 정직함, 가슴 먹먹함이 담긴 놀라운 작품(뉴욕타임스)” 등 수많은 언론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정신적인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심리적 함정에서 벗어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직시하는 법, 자책감과 분노, 공허 등 부정적 감정을 다루는 법, 자기 자신에게 연민을 품고 스스로를 돕는 법, 일상에서 혼자서 혹은 주변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서 치유 활동, 가정에서 자녀에게 회복탄력성을 심어주는 노하우 등 회복탄력성에 관한 유용한 지침들이 가득하다. 

심리학자들은 중병 생존자, 사고나 자연재해 생존자, 성폭행 피해자 등 다양한 역경에 직면한 사람들 수백 명을 연구했을 때, 두 가지 반응을 염두에 두었다.

먼저 괴로워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거나, 우울증과 불안에 시달리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다. 다음 증상으로는 회복탄력성을 보여 외상이 발생하기 이전 상태로 회복하는 경우다. 그런데 뜻밖의 결과가 나타났다. 

고통을 겪고 난 후에 삶에서 더 큰 의미와 기쁨을 발견하며 성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저자 애덤과 셰릴은 다양한 역경에서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한 사람들의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고, 그런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책을 통해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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