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출마 후보로 거론되던 나경원, 신상진 의원이 1일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반면 이주영, 조경태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주영, 조경태, 신상진 의원 등과 '한국당 중립의원 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렇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 건 당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며 "우리 당이 나라와 당에 대한 큰 그림보다 계파끼리 너무 뭉쳐 있는 것 같고 사실 지난 보수정권이 실패한 주요 원인이 계파싸움 때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게 또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했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싸움이 아닌 통합으로 가야하고 당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고민의 장이 돼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미 중립지대에서 열심히하는 분들이 당을 이끌어갈 수 있게, 통합을 할 수 있게 제가 다른 역할로 당 재건에 도움을 주려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홍준표 사당화'나 '친박 부활' 같은 구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가 다시 당을 통합하고 국민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불출마 선언이 향후 후보 단일화의 시발점이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 의원은 "너무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면서도 "후보가 너무 많아 선택을 하지 못할수도 있으니 후보들끼리 많이 얘기를 나눠보고 같이 의견을 모아가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이주영·조경태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2일 열린다. 친홍계에서는 3선의 김성태 의원, 친박계에서는 4선의 홍문종 의원이, 중립 후보군에는 5선의 이주영 의원, 4선의 조경태 의원이 출마 시점을 타진하고 있다. 4선의 한선교 의원은 이미 공식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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