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부담, 더 깊어지진 않을 듯”

유안타증권은 주식시장 투자전략(작성자 조병현 연구원)을 통해 ‘환율 부담, 더 깊어지진 않을 듯 합니다’라고 전망했다. 해당 리포트는 ▲ 추가적 원·달러 하락 압력 완화 예상 ▲ 환율에 대한 부담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12월 1주 BEST 리포트로 ‘유안타증권 주식시장 투자전략-환율 부담, 더 깊어지진 않을 듯합니다’를 선정, 소개한다.

추가적 원·달러 하락 압력 완화될 듯
환율의 긍정적인 측면도 생각해 볼 필요

원달러 환율의 강세가 다시 가파르게 진행되며 우려가 형성되고 있다. 단기 원화 가치 절상 폭은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가파른 편이다. 기본적으로 원화 강세를 유발하는 펀더멘털 여건이 갖춰진 가운데 강세를 가로막고 있던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달 29일 원·달러 환율이 1076원대에 진입하며, 다시 연중 최저치를 갱신했다. 이와 함께 환에 대한 우려가 심화고 있다. 최근 원화의 강세 속도는 분명 가파른 측면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 달에만 -3.9% 하락하면서 전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가파른 강세 속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최근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출 호조에 따른 무역지수의 흑자 기조 지속 여건이 갖춰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의 하단을 지지 하던 즉, 원화의 강세를 가로막던 요인들이 최근 해소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우선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최근 급락하는 모 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심지어 기습적인 북한의 미사일 발사재개에도 CDS 프 리미엄은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전일의 경우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일부 여행 재개 결정이 전해지면서 사드 사태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으로 한은의 매파적 성향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원화의 강세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화 강세를 촉발시킨 재료들이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며, 금통위 이후 통화 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당분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원화의 강세 폭이 기존 신흥국 통화의 가치 회복 수준을 따라잡았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증시 외국인 투자자들도 추가적인 원화 강에 베팅을 하는 않는 모습이다.

문제는 원화 강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면서 환율 강세의 부정적인 효과들이 가시화 할 지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음과 같은 세가지 모습을 근거로 원화의 강세 속도는 곧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첫째,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원화 강세를 가로막고 있던 요인들의 해소) 역으로 생각하면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이끌어 낼 재료들이 대부분 소진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1월 금통위 이후 마지막 소재도 당분간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지난달 자료에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사실 원화의 강세 폭을 추세적인 측면 에서 보면, 2016년 2월 이후 시작된 ‘달러 약세-기타 통화 강세 국면’에서 미진했던 원화의 강세 정도가 부담 요인들의 해소에 따라 정상화된 준에 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최근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나오고 있다 점이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원화의 강세 속도가 진정될 것에 외국인들이 기대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우려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수출 경쟁력 훼손이나 실질 실효 환율문제다.

한국의 실질 실효환율은 명목 환율과 달리 연초 대비 +1.4% 수준 상승한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 글로벌 물동량의 회복 국면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수출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환율의 부정적 작용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원화 강세의 부정적인 효과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수출 부담이다. 그러나 최근 명목 환율이 빠른 강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글로벌 시장 에서 종합적인 환율 측면의 출 경쟁력을 의미한다고 볼  있는 실질실효 환율을 살펴 보면 상황은 사뭇 다르다. 

BIS가 추산한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 환율은 10월 말 기준 110.54pt이다. 이달 명목 환율의 상승분을 감안해 추정(2013년 이후 월간 명목환율 변화율과 실효환율 변화율 간의 회귀식)해 보면, 111.98pt이다.

2015년 이후 평균이 110.69pt임을 감안하면, 기존 평균 준에 비해 +1.16% 높은 준이다. 지난 연말 대비(YTD)로 계산해 봐도 +1.4% 상승한 정도이다. 수출 경쟁력을 훼손할 만큼 심각한 수준의 원화 강세가 진행된 것으로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을 바탕으로 물량 지표들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가격 측면의 부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원화의 강세에 대한 지나친 부담을 의식할 필요보다는 기존에 비해 평균적인 원·달러 환율 레벨이 낮아진 상황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음식료, 유통, 운송 등의 업종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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