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도발로 인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북한 공역에 비행금지구역(NFZ)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렉상드르 드 쥐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장은 스위스 제네바 본사에서 언론에 "우리는 ICAO와 함께 이 구역의 비행 안전을 어떻게 보호할 지를 논의하고 있는데 ICAO가 NFZ를 선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쥐니악 회장은 또 “ICAO는 북한에 안전규칙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다만 북한 주변 공역을 오가는 항공편은 그리 많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던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 CX893편 여객기 승무원들이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항공 업계 내 북한 공역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항로를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승무원에 비상용 위성전화를 지급했다.
 
반면 항공사 차원에서 북한 관련 항로를 변경하는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 5일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안전조치로 서울-로스앤젤레스 노선을 변경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프랑스의 항공사 에어프랑스와 독일 루프트한자는 8월 초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로 북한 주변의 비행금지 구역을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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