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만나 경북, 부산 등 전국을 무대로 부녀자들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아 온 일당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14일 박모(43·무직)씨 등 일당 9명에 대해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6월 24일 오전 3시께 광주시 서구 농성동의 길가에서 귀가하던 김모(여·25)씨를 승합차로 납치해 7시간 가량 끌고 다니며 12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는 등 지난 6월21일부터 7월19일까지 한 달여간 경북,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등지에서 모두 8차례에 걸쳐 여성들을 납치해 금품을 뺏거나 빈집 등에 들어가 9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박씨 등은 일정한 직업 없이 사채 빚과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만나 서로 아이디만 아는 상태에서 속칭“묻지마”범행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범행 후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피해자의 신분증을 서로 돌려가며 외우고, 피해자의 주거지를 직접 찾아가 확인하는 바람에 피해자들이 모두 주거지를 옮기는 등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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