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매화나무에 물 줘라.”
퇴계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자신의 베스트셀러인‘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퇴계의 이 마지막 말을 두고“죽음을 앞둔 말치고는 다소 허탈하기도 하고 반대로 오묘한 뜻이 있는 것도 같다”고 했다.

사군자 중 하나로 한겨울에 홀로 꽃을 피우기도 하는 매화의 고고한 자태를 안동 선비들은 사랑했고, 특히 퇴계는 매화를‘매형(梅兄)’으로 부르면서 각별히 대했다.

퇴계와 안동 선비들이 사랑했던 매화나무가 앞으로 경북 안동 전 지역에서 꽃을 피워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안동시는 토종마을로 지정된 녹전면 매정리(梅井里)와 도산서원 부근에 시화(市花)인 매화나무 단지를 집중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묘목을 심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매화나무 10만 본 심기 계획’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에 따라 안동시는 지난봄 1만1천 그루를 공급한데 이어 오는 가을에도 1만 그루 정도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각자 심어 가꾸도록 할 계획이다.

묘목을 공급받으려면 다음달 20일까지 각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신청하면, 오는 10월 말까지 공급받게 된다.

안동시 관계자는“홀로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매화의 자태는 옛날부터 선비의 기품에 비유되곤 했다”며“매화단지 조성으로 선비의 고장에 걸맞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시민들의 애향심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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