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북한과 전쟁 가능성 매일 증가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한 뒤 미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진행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에는 미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와 F-22랩터가 처음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CNN 등에서는 두 종류의 전투기가 비상시 북한에 대한 공습작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는 북한이 2~3개월 내 핵을 탑재한 미사일, 신형 잠수함 탄도 미사일(SLBM) 등을 발사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미국의 북한 공격가능성과 함께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CIA “北 ICBM 막을 시간 3개월밖에 없다”
북한 “미국이 공격하면 핵으로 보복 타격”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북한은 “미국의 가장 크고 시급한 위협으로,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시간이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 시미 밸리에서 열린 레이건국가방어포럼에서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한 뒤 전쟁 가능성이 커졌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중앙정보국(CIA)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으며 그 이후에는 북한이 워싱턴을 포함한 미국 도시들을 핵을 탑재한 미사일로 타격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 대사가 최근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영국 가디언지에 지난 4일(현지시간) 실린 마크 세던 뉴욕 컬럼비아대학 방문교수(국제관계학) 기고문 ‘북한의 미 공격을 피하기까지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았나?’를 통해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인식은 간단명료하다. 북한은 언제든 전쟁 위험성을 갖고 있으며 그 시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 즉각적인 선제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 간에 냉랭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지난 4일부터 한국과 미국은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실시했다.

한미연합공중훈련 기간
김정일 중국 접경지대 이동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양국군의 전시 임무수행 능력과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연례 훈련이다. 이번 훈련에서 양국은 적 주요 표적, 이동식발사대(TEL) 등 이동표적과 수도권을 겨냥한 장사정포 등을 타격하는 훈련과 함께 지상군의 항공 지원 훈련, 적 항공기 공중침투 방어 훈련, 해상침투 특수부대 차단 훈련 등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미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F-22랩터 등을 비롯해 훈련기간 동안 양국군에서 총 230여대의 항공기와 총 1만2000명의 병력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괌에 배치된 미 전략폭격기 B-1B도 훈련에 참여했다. B-1B, F-35, F-22가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훈련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F-22와 F35 스텔스 전투기들이라면서, 만약 한반도에서 무력을 사용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북한에 대한 공습작전을 이끌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레이더 시스템으로는 스텔스 전투기를 공습 전 감지해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 6일 미군의 B-1B 전략폭격기 1대와 스텔스 전투기, 공군 전투기 등 10여대가 강원 필승사격장에서 가상 무장투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공군전투기 F-15K 2대는 재래식 폭탄인 MK-82 폭탄 4발을 실제로 투하했다. B-1B와 스텔스 전투기들은 표적 위치 확인과 타격 작전 절차 등을 집중 점검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훈련 때문에 북한의 김정은이 중국 때문에 한미 군사작전이 어려운 양강도 등 북-중 접경지역 안전지대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 성명 통해  
“미국은 핵전쟁광신자” 비판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북한은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일촉즉발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3일 대변인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번 연합공중훈련의 목적이 우리 주요전략대상들을 전쟁 초기에 무력화시키기 위한 실전 능력을 연마하는 데 있다고 떠들고 있다”며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첨예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 국제사회는 매우 심상치 않은 움직임으로 평가하면서 우려와 불안 속에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제반 사실은 조선반도와 세계평화를 교란하고 파괴하는 진짜 핵전쟁광신자, 핵악마가 누구인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를 ‘악마화’하는 것은 우리에 대한 핵선제공격의 구실을 마련하자는 데 있으며, 핵전쟁의 전주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성명은 “국가핵무력의 사명은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침략과 공격을 억제, 격퇴하고 침략의 본거지에 대한 섬멸적인 보복 타격을 가하는 데 있다”며 “미국의 무분별한 핵전쟁광증으로 조선반도와 전 세계가 핵전쟁의 불도가니 속에 말려든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미국 고위 관료들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6일 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사상 최대의 연합공중훈련을 강행하는 가운데 최근 미국 고위정객들이 줄줄이 호전적 망발을 늘어놓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대변인은 “(미국이) 화약내 풍기는 대결 망발들을 늘어놓은 것은 우리에게 조선반도에서의 전쟁 발발에 대비하라는 신호로밖에 달리 해설될 수 없다”며 “미국 고위정객들의 입에서 연달아 터져나오는 전쟁폭언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에서의 전쟁은 기정사실화되고,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전쟁이 터지는가 하는 시점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핵전쟁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북한, 2~3개월 내
핵탑재미사일·SLBM 발사 가능


미국의 북한에 대한 즉각적인 선제행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그 시기가 2~3개월 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북한이 핵을 탑재한 미사일, 신형 잠수함 탄도 미사일(SLBM) 등의 발사 가능성이 2~3개월 내로 점점 높아지는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리자청 랴오닝대 과도기국가정치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2개월 내 소형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리 연구원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갖추고 본토를 타격하는 능력을 확보하면 미국 측과 핵 군축 협상을 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북한은 새로운 한 차례 핵 실험을 진행할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도쿄신문은 북한이 신형 잠수함 탄도 미사일(SLBM) 북극성-3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군수공업 부문에 가까운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북극성-3 시제품 5기를 이미 생산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SLBM은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북극성-3이 실전 배치되면 북한의 위협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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