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민주주의 차원에서 판단했을 뿐 좌파였던 적은 없다”

변희재 전 대한애국당 최고위원·미디어워치 대표 고문 <사진=정대웅 기자>
‘손석희의 저주’ 책 발간한 변희재 전 대한애국당 최고위원
孫 저격 까닭·내홍 휩싸인 애국당·‘노사모’ 이력 등 입장 밝혀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애국보수’를 대변하는 대한애국당이 최근 내홍에 휩싸이며 분열된 모습이다. 당 지도부들끼리 거친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태극기 세력’ 간 법적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변희재 전 최고위원·미디어워치 대표 고문은 이 같은 내부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그는 JTBC 태블릿PC 조작 보도를 주장하며 최근 ‘손석희의 저주’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일요서울은 지난 7일 그를 만나 애국당 내홍 사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현재 대한애국당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변 대표는 정미홍 전 애국당 사무총장과 조원진 당 대표까지 저격에 나섰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
 
▲ 우리 당은 100% 당원들의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이다. 당비 쓰는 것을 자기 돈 쓰는 것보다 귀하게 여겨야 하는데 당비가 이상하게 낭비가 되더라. ‘해먹었다’ 그런 얘기와 다른 문제인데 유용했다고 보진 않지만 (예컨대) 당사 인테리어를 왜 2번 하느냐. 8000만 원 들여서 했으면 그냥 두면 되는 건데 정미홍 맘에 안 든다고 2800만 원 들여서 또 해버렸다.
 
자기 회사면 이렇게 했겠느냐. 당원들 돈을 ‘그냥 내 쌈짓돈이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닌가. 조원진 대표는 당대표로서 왜 적절히 제어를 못했는가. 못하게 막았어야지. 최종 결정은 조원진 대표가 했다.
 
- 정미홍 전 사무총장은 변 대표의 주장이 완전 조작에 왜곡, 거짓 선동이라는데.
 
▲ 인테리어 업체를 자기(정미홍 전 사무총장) 인테리어 업체로 쓰려고 했다가 안 되니까 자기 업체로 또 하려고 했다. 나중에 (결국) 안 되긴 안 됐지만 자기 사익 때문에 당비를 날렸다. 또 (한 고위당직자가 정미홍 전 사무총장 등에게 돈을 줬다고 한 주장과 관련) 그렇게 떠든 것 자체가 징계 사유이기 때문에 조사를 하면 되는데 정미홍 등이 조사를 방해했다. 결국 조원진 대표가 조사를 못하게 조사권을 뺏어갔다.
 
당시 정미홍 윤리위 부위원장 등이 조사보고서 다 가져오래서 다 넘겨줬는데 그걸 바로 그 당직자에게 조사보고서를 유출했다. 조사 대상자들이, 엄밀히 말하면 정미홍도 조사 대상이지만 이 사람들이 조사를 못하게 막고 징계 대상자인 그 당직자에게 자료 유출했다. 형사적으로 업무방해죄로 처벌 대상이다.
 
-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와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쌍방 고소하는 ‘원수지간’이 됐다. 
 
▲ 처음 어긋난 것은 제가 자유총연맹 김경재 총재 특보할 때 그에게 신혜식을 소개했고, 특보로 일하게 됐는데 (일하다가) ‘특보해봐야 얻는 게 없다’며 엄청 불만을 제기하더니 그냥 나가버렸다. 나갈 때 그냥 나가면 되는데 김경재 총재가 ‘광화문에 김대중 동상을 만들려고 했고 그걸 자기들이 싸우다 나왔다’는 완벽한 거짓말을 공개적으로 했다.
 
(이후) 냉철하게 보니까 태극기 집회할 때도 다 사익이야 다 사익. 돈 해먹는 것밖에 관심이 없었다. 보수팔이해서. 태극기 집회 때 후원금 제일 많이 탄 게 신혜식이다. 그래 놓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쫓아 내는 데 앞장선다는 게 사람이 할 짓인가. 보수팔이 중에 한둘이 아니라 절대 다수가 그랬다. 신혜식은 거의 매일 음해하는 방송했다. 이번에 싹 다 (취합)해서 고소 들어갔다.
 
- 지난 대선 무렵에는 ‘애국보수’ 세력이 창당한 새누리당에서도 내홍이 있었다.

▲ 대선 과정에서 당시 새누리당 대표 정광택 권영해 그리고 사무총장 정광용까지 합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했다. 당 대표와 사무총장이 자기 당 후보(조원진)를 지지하지 않고 남의 당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권영해 대표는 한국당 당사에 들어가서 ‘조원진 사퇴하라. 홍준표 지지하라’고 했다.
 
너무 황당했는데 대선 끝나면 최소한 권영해 씨는 그만둔 줄 알았다. 그런데 당 대표 계속 한다는 거였다. 저 뿐만 아니라 선거 열심히 뛰었던 당원들이 분노해서 ‘뭐 이런 정당 다 있냐’고 다시 (대한애국당을) 창당하게 됐다. (후원금 비리 등 돈 문제와 관련) 그거는 검찰 수사 문제고 핵심은 당 지도부가 자기들이 다른 당 후보를 지지했는데도 계속 하겠다는 것이었다.
 
- 과거 노사모 활동으로 ‘친노좌파’ 출신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 노사모 가입, 활동한 적 없다. 좌파였었던 적 없다. 민주당을 우파 정당으로서 지지했고, 노무현은 그 당의 후보(였을 뿐). 민주당 전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우파 노선을 지지했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한 정당이 국민경선을 통해 (노무현) 후보를 뽑았는데 지지율 떨어졌다고 후보를 교체하는 게 말이 되느냐.
 
국민경선 처음 해서 거창하게 후보 만들었는데 주저앉힌다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당시 노무현 후보를 교체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이인제보단 노무현이 확장력이 더 크겠다 (생각했고) 그때 사실 노무현 선택한 건 맞다. (다만) 모든 걸 정당 중심에서 판단한 거지. 정당 민주주의 차원에서 모두 판단한 거다.
 
- 최근 ‘손석희의 저주’라는 책을 발간했다.
 
▲ 손석희가 15년째 언론계 신뢰도 1위라는 자체가 대한민국이 저주에 걸려버렸다. 광우병 거짓 난동 이후로 모든 국가적 사안에서 국민들에게 다 조작된 정보가 들어간다. 그 상징적 인물이 손석희다. 언론계를 떠나야 되고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손석희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저주를 풀어야 한다.
 
(손석희 JTBC 사장 측에서 소송 등 대응 관련) 아무런 움직임 없다. 방송 기자 통해 물어보면 아예 입을 안 열고 있다. (대응할 필요를 못 느끼는 건 아닌가?) 지금 현재 (인터뷰하는) 이 시간 종합 교보문고 베스트 종합 4위, 모든 서점 정치사회 분야 1위다. 이게 대응할 가치가 없을까. (8일 현재는 인터넷 교보문고 종합 6위다.)
 
- 현재 보수 진영에서 황교안 전 총리를 대안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 공무원 (출신)이다. 지금 국내외 정치가 옛날 고종이 나라 뺏길 때와 같은 상황인데 이 난국을 파헤쳐 나갈 지도자로서는 부족하다. (국회에는) 똑바른 정치인 한 명도 없다. (다만) 큰 차원에서 보면 김경재 총재, 조원진 대표는 생각이나 노선 등 괜찮은 정치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보수 정치 세력이 새판 짤 때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 끝으로 향후 활동 계획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애국당 내홍과 관련) 조원진 대표가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총괄관리자로서 내 책임이다 인정하고 당을 더 원칙적이고 새롭게 끌고 갔으면 한다. 사실 정치를 알고 (당을)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은 조원진 대표뿐이다. 당원들 앞에서 솔직하게 얘기하고 쇄신책 내놓고 제대로 한 번 더 끌고 갔으면 한다.
 
(정리 후 다시 당에 참여할 의사 있는지) 당에 가서 다시 당직 맡고 이런 일 없다. (애국당이) 갈지자 행보를 하든 성장을 하든 정당에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다. 미디어워치로 와서 다시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손석희 사장을 빨리 감옥에 보내야 한다. 빠르면 12월 안에 보낼 수 있다고 보는데 이는 지금까지 국민들이 언론에 완전 속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디어워치 확장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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