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장원용 기자>
김 신임 원내대표 취임예방차 우 원내대표 방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뼈 있는 경고성 발언 오가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가 13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전날(12일) 새로 선출된 김 원내대표는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이날 국회 본청 우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우 원내대표는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와 강훈식 원내대변인과 함께 이들을 맞았다.
 
예산안 처리와 개혁 입법 등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의 원내 최고 협상 권한을 갖게 된 새 원내대표의 이날 방문에 관심이 쏠렸다.
 
이들 만남은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최근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한국당 패싱 말라(김성태)” “얘기했는데 아무 것도 안 됐다(우원식)” 등 뼈 있는 발언을 주고받으며 험난한 여야 관계를 예고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먼저 김 원내대표에 대해 “저희로서는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는 생각”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첫 말씀이 ‘한국당을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정말 반가운 말이다. 그간 살아왔던 이력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사무총장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국가 안보와 경제와 함께 서민 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 문제는 이제 저희 야당이 앞장서 나가겠다”며 화답했다. 다만 그는 “저희들은 제대로 된 야당, 문재인 정부의 독단과 전횡, 포퓰리즘 정책, 정치 보복에 맞서는 강력한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이후 한국당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민주당 박홍근 수석부대표의 발언이 이어졌고 이내 회동이 종료되는 듯 했으나, 김 원내대표는 이를 제지하며 추가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6일 통과된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협력한 것을 지적하며 “의도적으로 한국당을 패싱하는 그런 사실상의 밀실 협의는 하지 말라”면서 “그래도 미우나고우나 제1야당인 한국당과 협상해야 한다. 손쉽게 잡을 수 있는 국민의당과 먼저 거래하면 여야관계는 끝장난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오해”라고 밝히면서도 “한국당과 얘기해서 뭐가 되면(성과가 있으면) 그렇게 할 일이 없다. 그간 한국당과 얘기해도 아무것도 안 됐기 때문에 여당은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응수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쨌든 앞으로 서로 협력해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최대한 토론을 통해 결론 낼 수 있다면 충분히 협력하겠다”며 “특히 김성태 원내대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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