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하동딸기 러시아시장 뚫었다

[일요서울ㅣ하동 이도균 기자] 청정 지리산의 덕천강변에서 생산된 하동딸기가 러시아 시장을 개척하고 첫 수출 길에 올랐다.
 
  하동군은 지난 13일 러시아 수입업체 아발론(대표 이기시)과 하동딸기 20t 30만달러(한화 약 3억 2800만원)어치의 수출계약을 하고 14일 오전 6시 옥종농협에서 1차분 1t을 선적했다.
 
이날 선적된 하동딸기는 김해공항을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항공 운송돼 현지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나머지 물량은 생산량에 따라 매주 0.5t 가량씩 내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적될 예정이다.
 
하동딸기의 러시아시장 진출은 하동군이 지난달 초 러시아 바이어에 딸기 수입을 제안한데 이어 같은 달 14일 현지 바이어와 첫 미팅을 갖고 딸기 생산 농가를 직접 찾아 품질 등을 확인한 바이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성사됐다.
 
하동딸기는 앞서 지난달 국내 딸기로는 처음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을 비롯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3국에 200t 320만 달러(한화 약 35억원)어치의 수출계약을 하고 1차분 600㎏을 선적하는 등 하동딸기 수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동남아에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러시아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딸기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생산농가의 판로 확대는 물론 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러시아시장의 딸기 수출을 계기로 앞으로 배, 단감, 새송이버섯, 키워 등 지역의 신선농산물 수출도 적극 추진해 하동 농·특산물의 새로운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동딸기는 현재 주산지인 옥종·횡천·금남면 일원의 451농가가 203.7ha의 재배면적에서 7850t을 생산해 연간 410억원(지난해 기준)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하동딸기는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수질,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인해 당도가 높고 풍미도 뛰어나 전국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군 관계자는 “딸기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러시아시장 진출이 성사돼 의미가 크다”며 “기존의 동남아 시장과 함께 앞으로 호주시장도 개척해 생산농가 판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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