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폐지 수거로 한 푼 두 푼 모아놓은 돈을 기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 바로 강서구의 기부천사 환경미화원 권용선(남, 57세)씨다.

지난 4일 권 씨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적십자에 100만원을 보내왔다. 지난 1월 100만원 기부에 이어 두 번째다. 권 씨는 적십자 헌혈의집 우장산센터에서 폐지를 수거해 가면서 맺은 인연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명절이 되면 소외된 이웃을 찾아 얼마간의 용돈을 드리기도 했던 권 씨의 꾸준한 나눔은 금연으로 시작됐다.

30여 년 간 피웠던 담배를 끊으면서 매일 담뱃값을 우장산 주민센터 내 모금함에 기부했다. 이를 시작으로 권씨는 구청 복지사업에 쌀과 현금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나눔을 실천해 왔다.

환경미화원인 권 씨는 조금이라도 더 나누기 위해 일이 끝나고 난 뒤에는 폐지를 수거한다. 춥고 힘이 들지만 가족과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며 폐지 수집을 계속하고 있다.

힘들게 번 만큼 기부하면 오히려 기분이 좋다는 권 씨는 “기부는 어려운 게 아니에요. 마음의 문제입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더 기부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나누면서 저는 오히려 더 기쁩니다. 내가 기쁘기 때문에 기부하는 거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