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후 개방하지 않아 말썽을 빚은 경북 문경시 가은 드라마 오픈세트장 내 관람용 나무계단을 문경시가 개방조치를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모노레일 회사측은 여전히 이를 폐쇄한 채 배짱영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나무계단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문경시 및 모노레일 회사측 관계자들에게 격렬히 항의하는 등 이용객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경시는 지난 1일 나무계단 입구 폐쇄가 관람객들의 권리를 제한하고 비싼 모노레일카 탑승을 유도하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에 따라 모노레일 회사측과 협의, 개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 설명과는 달리 모노레일 회사측은 철문 아래 계단통로와 나무계단 정상까지 바리케이트를 쳐 놓고 출입을 제한시켜 놓고 있어 시의 조치를 비웃고 있다.

김모(47·문경시 모전동)씨는 “문경시가 나무계단을 개방키로 했다는 것은 전부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모노레일 회사의 배짱영업을 묵인하고 있는 것도 모자라 시민과 관람객들까지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관람객들이 모노레일을 통해 정상에 올라가더라도 관람용 나무계단과 쉼터를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이 곳은 위험할 때 비상계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고, 나무계단도 위험하게 만들어져 이용하면 다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서울서 온 정모(여·48·서울 도봉구)씨는 “어떻게 공무원들이 자신들이 만든 나무계단을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하는지 기가 찰 노릇”이라며 “위험하게 만들어졌다는데 비상계단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또 무슨 소리냐”고 따지기도 했다.

한편, 모노레일카 설치업체인 한국모노레일은 성인 4천원의 이용요금을 받고 있으며 10년동안 운영한 뒤 문경시에 무상으로 시설물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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