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삼천포구항, 불켜진 항구로 탈바꿈

[일요서울ㅣ사천 이도균 기자] 2000년대부터 ‘불꺼진 항구’로 전락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삼천포구항에 화려했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는 등불이 찬란하게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사천시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면서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사천시가 제안한 삼천포구항(동서동) 중심의 중심시가지형 사업인 “삼천포 愛 빠지다”가 최종 선정됐다.
 
사천시의 삼천포구항 재생프로젝트 ‘바다마실 삼천포 愛 빠지다’는 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에서 국토부로부터 공감을 얻었으며, 주민·상인 등의 참여도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재생을 위해 미리 준비해 온 사천시의 선제적인 대응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참여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도 이번 선정에 한 몫을 거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천시는 지난 2015년 7월 도시재생 전략계획 및 활성화 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한 후 지난해 11월 도시재생사업 행정협의회를 구성했다.

이어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했으며 올해 1월 도시재생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지난 2015년에는 도시과 도시재생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건설교통부 관리관 출신인 송도근 사천시장의 수 십 차례에 걸친 국토부 방문과 시민중심 행정을 위한 ‘소통’을 내세우며 현장에서 주민들과 직접 현안사업을 챙긴 결과로 여겨진다.
 
‘바다마실 삼천포愛 빠지다’는 100년 역사를 지닌 삼천포구항 중심시가지 재생 프로젝트이며, 사천시와 주민이 바다관광문화조성, 어시장 활성화, 주민공동체 역량강화, 주거 및 생활개선에 역점을 두는 도시재생 사업이다.
 
총 300억 원(국비 150억 원, 도비 50억 원 포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의 큰 틀은 단순히 배들의 정박만을 위해 존재했던 부둣가에서 사람을 위한 바닷가로 재생한다는 것이다. 비젼은 멋에 빠진 삼천포(美愛), 맛에 빠진 삼천포(味愛), 사람에 빠진 삼천포(人愛)이다.
 
동서공원 남쪽에서부터 삼천포 구항 항만을 따라 노산공원까지 해안연결로 ‘블루웨이’를 조성하고, 용궁수산시장 옥상 주차장에는 바다조망테라스를 설치한다. 컨테이너 푸드마켓도 들어선다.
 
구 삼천포항 전경
  낚시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방파제 파도공원’과 삼천포 여행을 시작하는‘항만진입광장’, 바다와 음식을 테마로 한 해양음식 도서관 ‘지혜의 바다’등도 조성한다.
 
경사가 심한 동서공원에 경사형 엘리베리터를 설치하는 환경개선사업을 비롯해 노후주택을 정비하는 마을정비사업, 공구부터 주방기구까지 공유하는 도구 공유센터 ‘가리센터’를 설치한다.
 
동서동 주민 A모씨는 “활력이 넘치던 삼천포항이 언제부턴가 쇠퇴의 길을 걷더니 인근 주민들의 삶마저 너무나 고달프고 빡빡하게 변해버렸다”며 “10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려서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냈다.
 
한편, ‘바다마실 삼천포 愛 빠지다’와 함께 1차 심사를 통과했던 선구·동서금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인‘은빛 활력 플랫폼’허브 조성은 안타깝게 최종 선정에서 탈락했다.
 
‘은빛 활력 플랫폼’허브 조성은 구도심인 동서금동과 선구동 일원에 200억 원을 투입해 순환형 주상복합상가로 리모델링하고 중앙로 보행프롬나드(자연친화 신책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리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창업 인규베이팅 공간을 제공하고 동네 텃밭과 쌈지공원을 조성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사천시 관계자는“공모사업에 탈락한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보완해 2018년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일반근린형)에 재신청할 계획이다. 그리고, 대방동 일원에는 주거지지원형 또는 우리동네살리기 유형의 사업도 공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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