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부산-장제국·경남-안대희 ‘교통정리’ 나설 듯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한 ‘본평가’에 돌입했다. 지난달 17~19일 실시했던 부산·대구·울산·인천 등 4개 광역단체장 평가에 이어 두 번째다.지난번 조사는 현직 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단독조사였지만 이번 조사는 처음으로 당내 거론되는 후보군도 함께 포함시켜 비교 조사를 진행한다. 안대희 전 대법관,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의 비교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이번 평가 결과가 서 시장 공천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은 세 사람은 물론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오거돈 전 동명대 총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민주당 후보군도 제시하고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는가’도 물을 계획이다.
 
다만 어떤 후보를 내더라도 한국당의 부산 수성이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부산시장 선거 가상대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야당 후보를 이길 것이란 여론결과가 나온 것. 여기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지난 14일 부산 지역에 단일 후보를 내는 데 합의해 한국당은 사면초가에 몰린 실정이다.
 
부산은 1995년 첫 민선시장 선거 이후 ‘보수 불패’를 기록해 온 곳이다. 내년 선거에서 첫 민주당 소속 시장이 나온다면 보수의 몰락을 상징하는 사건이 될 전망이다. 12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부산 CBS의 의뢰로 지난 9~10일 성인 80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5$ 포인트)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1.4%로 과반을 넘겼다. 한국당은 24.6%였다.
 
만약 부산을 놓치게 되면 한국당은 대구·경북 지역으로 지역기반이 줄어들어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으로 야당에선 대여 견제를 위해서라도 최대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워 부산시장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부산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과 장제국 총장을 놓고 저울질하던 홍 대표는 장 총장을 부산에, 안 전 대법관은 경남으로 교통정리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 거론되던 안 전 대법관이 경남으로 차출된 데에는 그가 함안 태생이라는 점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남도지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 적지 않아 홍 대표가 안 전 대법관을 경쟁 없이 전략 공천할지 경선에 맡길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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