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서 홀대받았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강경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지난 13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을 마중나온 인사가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였다며, 작년 가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방중 때에는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마중하러 나갔다고 지적했다. 한국대통령이 필리핀대통령보다도 푸대접을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또 문 대통령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도 나가지 않았다면서,노 대사가 난징(南京)에서 열린 일제국주의의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식에 참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노 대사는 문 대통령의 지시로 공항 영접을 하지 않고 난징대학살 추모식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자국(한국) 대통령보다도 중국 행사를 우선한게 '문 대통령의 지시'라고 하지만, 한국 측의 딜레마는 그 것만이 아니었다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도착 직후 한 호텔에서 열린 교민 간담회에서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격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갖고 있다"며 일본 등 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양국의 아픈 과거 역사에 동질감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문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익명의 중국과 한국 관계자들이 "일본에 대한 실례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중국을 더 배려해 발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한국이 중국에 이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것은 방중을 성공시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악화된 한중 관계의 회복을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문 대통령을 맞이한 중국 측의 사정은 다르다면서,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는 일단락 지어졌다'라고 해석하지만, 중국은 문 대통령의 방중을 "한미일의 협력을 군사동맹으로 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한국이 지키도록 못을 박는 기회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케이는 문 대통령을 후대할 필요가 없는 중국이 (한국이) 추진했던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와 문 대통령의 오찬을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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