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 기회의 꿈은 거품? 그래도 거래는 호황

비트코인 vs 이더리움 포함 가상화폐는 반비례
 
개인정보 유출 우려한 이용자들 복잡한 탈퇴 절차로 고통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산 1위는 가상화폐(암호화 화폐)가 차지했다. 암호화폐의 선두에 선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연초 대비 각각 약 700%와 4000%의 상승률을 보이며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높은 수익률은 관심으로 이어졌다. 지난 8일 기준 전 세계 비트코인 환전액 중 한국원화가 3위를 기록할 만큼 국내 비트코인 열풍은 세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은 연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화제’의 중심에 있다. 일요서울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대표 격인 빗썸을 통해 돌풍의 눈 속으로 직접 들어가 봤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빗썸, 코인원, 코빗 등 많은 곳이 있다. 기자는 ㈜비티씨코리아닷컴가 운영하는 빗썸에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총 5일간 가상화폐 거래를 체험해 봤다. PC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빗썸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다.
 
빗썸 홈페이지에서 이메일, 휴대폰번호, 보안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가입이 된다. 가입을 최종 완료하기 위해서는 최초 가입 시 기입했던 이메일 사이트에 로그인한 후 주소 확인 메일을 확인하면 가입이 완료된다. 이후 비트코인입금 주소 생성을 하고 2차 본인인증을 한 뒤 본인 명의의 계좌 등록을 마치면 가상계좌가 생성된다. 이 일련의 과정을 모두 마쳐야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하다.
 
해당 가상계좌에 가상화폐를 구입하기 위한 원화(KRW)를 입금하면 비로소 가상화폐를 구입할 수 있다. 기자는 가상화폐를 구입하기 위한 최소 금액을 입금했고, 최소금액에 해당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구입했다. 빗썸의 경우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로 거래금액의 0.15%를 받고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0.015%인 증권사의 주식 매매 수수료 대비 10배 높은 수준이다.
 
판매 방법은?
 
결과부터 말하자면 원금 회수는 실패했다. 최소 금액을 분할 투자한 것이 패인이었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면 이더리움을 포함한 그 외 가상화폐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 그 외 가상화폐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1일 구입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등락폭은 높아지지도 낮아지지도 않은 채 유지됐다. 그러나 13일부터 1비트코인 당 1900만 원대를 유지하던 시세가 1800만 원대로 접어들었고 14일까지 약세는 지속됐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이자 이더리움은 약 20%의 상승률을 보이며 크게 뛰었고 비트코인의 약세를 메웠다. 체험 마지막 날인 15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판매와 동시에 비트코인은 체험기간 내 첫 2000만 원을 달성했으며,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판매방법은 이렇다. 판매버튼을 누르면 자신이 판매할 수 있는 판매량 지정과 최대량 판매 버튼을 통해 판매 가능하다. 다만 최소판매수량인 0.0001 이상을 판매할 수 있으며 그 아래의 소수점에 해당하는 판매는 불가능하다. 판매 예상금액이 뜨고 ‘판매하기’를 누르면 판매 주문이 완료된다. 이는 곧바로 원화로 변경되고 이 원화는 외부 출금을 통해 다시 현금화할 수 있다.
 
다만 빗썸은 외부 출금 시 건당 1000원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로 인해 계좌출금 시 1000원의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출금 금액으로 지정해야 출금이 가능하다. 외부 출금을 신청한 지 5분여가 지나서 해당 금액은 계좌로 입금됐다. 투자금에는 못 미치는 금액, 일확천금의 기회(?)로 삼으려고 했던 꿈은 물거품 됐다.
 
가입은 쉬운데
 
지난 12일 ‘빗썸’은 개인 정보 3만 건 이상을 해킹당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많은 이용자들이 사이트 탈퇴에 나섰지만, 가입절차와는 다르게 복잡한 탈퇴 절차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기자가 이용했던 빗썸의 탈퇴방법은 이메일을 통해 탈퇴 신청을 하는 방식이다. 빗썸 대표 메일로 ▲빗썸 가입명 ▲가입이메일 주소 ▲계정의 잔고 삭감 동의 여부 등을 기재해 메일로 회신하면 탈퇴가 이뤄진다.
 
빗썸 외 대부분의 거래소 사이트들은 탈퇴를 위해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동일하지만 ▲회원 탈퇴 요청 문구 ▲날짜 ▲이메일주소 등을 적은 메모를 신분증에 붙여 식별 가능한 본인 얼굴이 나오게 사진 촬영을 해 첨부해야 탈퇴가 가능하다.
 
이런 복잡한 과정과 사진촬영 등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탈퇴지만 사진 상에 주민등록번호와 운전면허번호 등을 잘 가려야 2차 유출 피해를 막을 수 있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또 이메일 외 전화로 탈퇴 신청을 받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많은 통화량으로 쉽지 않았다. 실제 해당 내용에 대한 문의를 위해 수차례 고객센터로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통화량 폭주로 통화는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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