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선등거리 곳곳에 산천어등이 불을 밝혀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세계적인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강원 화천산천어축제가 오는 23일 시작한다.

국내 겨울축제 문화의 트렌드를 선도해 온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다시 한 번 비상을 준비 중이다. 

내년 1월 6일부터 28일까지 23일간 화천천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의 허브 콘텐츠는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다. 

여기에 야간 페스티벌이라는 서브 콘텐츠를 접목해 축제의 밤을 즐거움이 터지는 상품으로 개발했다. 숙박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야간 산천어낚시 무료체험 이벤트도 계속된다.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운영된다. 이 시간에는 거리 퍼레이드와 무도회, DJ쇼, 버스킹, 다양한 공연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화천산천어축제는 2017년 역대 최다인 11만 명의 외국인이 찾을 만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겨울축제다. 

화천군은 내년 축제에는 외국인 관광객 12만명 유치를 목표로 동남아시아의 메이저 여행사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펴는 한편, 자유여행가들에게도 축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리얼 산타 이벤트도 내년 축제에서 이어진다. 올해 핀란드체신청으로부터 대한민국 산타우체국 본점 독점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올 한해 화천 산타우체국을 거쳐 핀란드 산타에게 전달된 편지만 4700여 통에 달한다. 핀란드 산타마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산타의 개별답장이 발송된다. 
 
지난 1월 열린 산천어축제 외국인 맨손잡기 장면 <뉴시스>
 축제장 무대에 조성되는 얼곰이성과 거대한 눈 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를 연상케 하는 주요 볼거리다. 축제기간 선등거리에서 매주 금, 토요일 펼쳐지는 ‘길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의 윈터 카니발을 연상케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다양한 올림픽 이벤트가 열린다. 국내 최초로 축제장 내 면세점이 설치된다. 

내국인도 할인된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며, 외국인은 출국시 각종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면세점 내에서는 올림픽 홍보관과 기념품 판매소도 운영된다. 

축제장 얼곰이성에서는 동계올림픽 스포츠 VR체험존, 올림픽 마스코트 이벤트가 열린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 마련된 동계올림픽 테마존은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국의 건축물이 하얼빈 빙등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오색 얼음조각으로 재탄생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온갖 중복규제로 변변한 공장이나 산업기반이 전무한 화천군에 산천어축제는 정말 소중한 자산”이라며 “내년 축제에서도 최고의 콘텐츠로 관광객을 맞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 2015년 150만명을 돌파한 이후 2016년 154만명, 2017년 156만명 등 3년 연속 150만명을 돌파하며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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