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청와대는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군사훈련 연기 제안과 관련해 “미국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한미군사훈련 연기 제안이 미국 측과의 조율을 거쳐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양쪽서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는 걸로 안다”며 “그러나 그쪽에서 하겠다, 안하겠다, 이런 답변을 저희가 들은 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문 대통령의 한미군사훈련 연기 제안이 백지화될 수 있느냐는 지적에는 “당연히 그건 연동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주관 방송사인 NBC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올림픽 기간에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에서도 지금 검토하고 있다. 이것은 오로지 북한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 연기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한반도 위기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절박함이 작동한 것과 동시에 이번 기회에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에 대한 중국측의 역할을 주문하고 이에 대한 지지를 받은 만큼,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 한반도 긴장수위를 낮출 수 있는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내년 2∼3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2월 9일~25일)과 패럴림픽(3월 9일~18일) 기간을 전후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두고 그동안 실익을 따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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