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지난 12일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선 변화된 한국당의 역학구도가 여실히 드러났다. 홍준표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온 김성태 원내대표의 당선은 한국당의 주류 세력이 친박계에서 친홍계로 바뀌었음을 방증했다.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도 친홍계의 입김이 막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그러자 정치권의 이목은 자연스레 홍준표 대표의 최측근 3인방에게 향했다. 이종혁 최고위원과 김대식 여의도연구원 원장, 이영수 TM파트너스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우선 이종혁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측근 중의 측근이다. 

홍 대표 체제에서 지난 7월 4일 자유한국당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것만 보더라도 홍 대표와의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부산 시장 출마도 저울질 중이다.

이 최고위원은 부산 출신으로 동아대 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시절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故) 서석재 전 총무처 장관과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제12대, 13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서 전 장관의 보좌관을 거쳐 민주화추진협의회 특별위원, 민주화선거혁명추진대학연합 상임고문, 한나라당 정보과학분과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선 부산 진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제18대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선캠프 정무특보와 박근혜 후보 대선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 조직단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에선 홍준표 대선후보 특보단장을 역임했다.

홍 대표와는 그가 한나라당 원내대표이던 2008년 원내부대표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과거 새누리당 당시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상근부원장을 지냈으며,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를 지낼 당시에는 정무특별보좌관을 맡았다.

김대식 여의도연구원 원장은 홍 대표와 마찬가지로 자타가 공인하는 ‘MB맨’이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경남고, 부산 동의대를 나온 김 원장은 부산 동서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3년 이 대학으로 특강을 왔던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을 처음 만나 열렬한 지지자로 변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이 시장이 17대 대선에 출마하자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결성, 전국을 돌며 지지세력을 끌어 모았다. 대선 승리 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거쳐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올랐으며 사무처장 시절 거침없는 진보·좌파 비판으로 야당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전남지사 후보로 나서 13.39%의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렸다.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보수 정당 후보가 전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이영수 회장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후보 시절 수행단장과 이회창 대통령 후보 경호실장 및 청년위원장, 유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홍준표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저울질하고 있는 안대희 전 대법관과는 동서지간이다.

이 회장은 지난 대선 때 전국 18개 지부, 252개 지회, 20여 해외 지부에 총 30만 회원으로 결성된 단체인 ‘NEW 한국의 힘’을 활용해 홍 대표의 선거운동을 적극 도왔다. 이 때문에 홍 대표가 경남지사 후보로 자신의 측근과 가까운 안 전 대법관을 내세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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