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시장 속 에이스(ACE)를 잡아라”

동종 업계 수많은 브랜드 중 살아남기 위해 나만의 경쟁력 필요
 
본사, 창업주들의 부담감 해결 위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총력

 
에이스(ACE), 야구에서 팀의 주전투수를 일컫는 말이다.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테니스, 축구 등 다양한 의미에서 뛰어난 선수를 지칭한다.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도 에이스로 불리는 브랜드들이 있다. 어려운 불경기속에서도 매출 안정화를 유지하며 창업자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에이스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나름 트렌드에 앞서는 ACE 전략이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대두된 전략이다. 에이스(ACE)란 1인 가구 증가와 1인창업자에 발맞춘 싱글·혼자(Alone), 창조적 생각으로 아이템의 독창성을 찾는 예비창업자 중심의 크리슈머(Creative+Consumer), 경기가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창업자의 지원체계를 확립한 가맹본사의 격려(Encourage) 등을 정리한 용어다.
 
1인가구는 2016년 기준 27.9%를 점유하면서 가장 많은 가구 형태가 됐다. 2035년에는 34.3%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른 혼밥, 혼술족을 겨냥한 아이템이 잇따라 론칭되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1인, 싱글은 창업자에게도 적용됐다. 2018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된 데 이어 매출 하락까지 겹치면서 창업자들이 1인 운영 아이템에 관심을 보였다.
 
덮밥&이자까야 바베더퍼와 퓨전국수전문점 국수시대의 특징은 혼밥혼술족을 위한 1인 창업 아이템이라는 점이다. 주방을 중심으로 바(bar) 형태로 실내가 디자인됐다. 주문은 매장에 비치된 식권발매기를 통해 하면 된다. 고객들이 직접 주문하도록 만들어 종업원이 필요없다. 바베더퍼는 일본식 밥집 콘셉트다. 메뉴는 탄두리, 바비큐, 짜장페퍼 등 12종이다. 국수시대는 매장에서 직접 닭을 삶아 기본 육수로 사용해 맛이 담백한 게 특징이다. 메뉴는 해물볶음국수, 커리국수, 크림국수, 비빔국수 등 다양하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도 1인 운영이 가능한 데다 매장 크기도 작게 가져갈 수 있는 소자본 아이템이다. 최근 선보인 월드크리닝의 코인론드리샵은 편의점과 코인샵을 결합한 셀프세탁 서비스로 투잡족을 겨냥하고 있다. 1시간이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고객이 직접 세탁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코인샵 발생 매출의 100%를 점주가 가져가는 구조다.
 
독창성으로 경쟁력 갖추다
 
창업시장은 아이템 간의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이 된 지 오래다. 동종 업계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경쟁력이 필요해졌다. 창조적인 소비자이자 생산자를 뜻하는 크리슈머(Creative+Consumer)가 창업시장에도 등장한 것이다.
 
크리슈머의 창업은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아이템에 두드러진다.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을 선보이고 있는 갈중이가 대표적이다. 갈옷은 항균·항취 작용이 탁월해 피부가 민감한 어른이나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좋다고 평가된다. 때문에 갈중이는 최근 제주자치도에서 선정한 제주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선정됐다. 갈중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디자인실과 영농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여 중심이 아닌 원료 염색부터 갈옷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을 갖추고 있어 원단·디자인·색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샌드위치&커피전문점 카페샌앤토도 프리미엄 샌드위치라는 차별성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오전 10시까지 3500원에 즐길 수 있다는 시간마케팅을 더해 관심받고 있다. 샌드위치는 국내 고급 호텔 등에서도 맛을 인정받을 정도로 품질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카페샌앤토의 세트메뉴에 제공되는 샌드위치 종류는 가맹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에그베이컨, 맛살 등 고객 수요가 높은 6가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본사 지원으로 창업주 응원
 
경기가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창업주들을 위해 부담스런 초기비용과 매장 운영 및 유지에 대한 부담감을 해결해주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내세운 카페띠아모는 매장을 오픈하면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젤라또 아카데미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젤라또 아카데미는 신규 오픈 매장을 비롯해 전국 매장에서도 수시로 열린다.
 
카페띠아모 관계자는 “띠아모만의 젤라또가 어떠한 원료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왜 신선하고 건강한 젤라또인지를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자리”라며 “가맹점에게는 운영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에게는 직접 경험하면서 신뢰를 쌓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안 커틀렛 콘셉트인 부엉이돈까스는 올해 7월 중기청으로부터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로 선정되면서 CK(Central Kitchen) 공장 설립으로 발생되는 소스의 제조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을 가맹점과 나누는 것과 매년 말 당기 순이익의 10%을 다음 년도 각 가맹점들의 마케팅 비용과 물류지원 예산으로 편성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스시노백쉐프도 가맹점주에게 최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계약기간 내 강제적인 인테리어 리뉴얼을 없애고,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아울러 스시노백쉐프는 TV나 라디오, PPL 등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면서도 비용은 100% 본사가 부담한다. 스시노백쉐프는 2012년 직영점을 오픈한 이후 입소문만으로 90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한 브랜드다. 여러 기관과의 MOU를 통해 전문 조리사의 인력을 보충하는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차별화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치킨 펍 바보스도 가맹본부의 저렴한 식재료 공급으로 가맹점주의 수익률을 높였다. 박기현 바보스 숭실대점 점주는 “월 2000만 원 매출에 순수익이 700~800만 원이 될 정도”라며 “식자재 비율이 33~35%밖에 되지 않아 점주의 마진이 좋아 창업했다”고 전했다.
 
바보스 관계자는 “35년간 운영된 가맹본사의 공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닭을 비롯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공급해 원가 부담을 크게 낮췄다”며 “건강과 힐링을 강조한 콘셉트로 가성비 좋은 치킨전문점의 요건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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