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26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를 항의방문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임 실장의 UAE 방문 관련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제천 화재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자고 일어나면 UAE 관련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와 정부에선 '모른다'거나 '설명할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야당 의원들이 직접 UAE를 방문해 진상 규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현 정부가 관련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모양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했을 당시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가 동행했고, 왕세제와의 면담에도 동석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2일 윤 차관보 등을 불러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 자리에서 윤 차관보는 "(어떤 방문이었는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방문과 관련한 전반적인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말기 UAE와의 고위급 채널이 깨져 이를 회복하는 것도 특사 파견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강 장관은 지난 20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관련 내용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비서실장, 대변인, 청와대 관계자, 외교부 장관, 외교부 차관보 각자의 말이 모두 다르다"면서 "말이라도 좀 맞추고 거짓말들을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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