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경쟁 치열. 이목집중

4·9총선의 열기가 식기 전에 TK정가의 이목이 6·4 재·보궐선거로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 27석 가운데 한나라당은 대구 4석, 경북 6석 등 모두 10석을 친박연대와 무소속 후보에게 빼앗겨 역대 선거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나라당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집권여당의 모습을 갖추기는 했으나 대구·경북에서 고작 17석 확보에 그쳐 6·4 재·보선에서 또한번 친박연대 돌풍이 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4 재·보선에서 대구는 구청장, 경북은 도의원과 기초의원 등 4명을 뽑는다.

선거구는 대구 서구 구청장, 경북은 △안동 1선거구 경북도의원(풍산읍, 북후면, 서후면, 풍천면, 일직면, 남후면, 태화동, 평황동, 안기동, 옥동, 송하동) △구미 4선거구 기초의원(진미동, 양포동) △포항 다선거구 기초의원(우창동, 장량동, 환여동) 등 4곳이다.

▲총선 당선자 영향력 시험무대

지난달 23일부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 재·보선은 총선 당선자의 지역 내 영향력을 점검하는 첫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최대 관심은 대구 서구 구청장 선거이다.

이곳은 윤진 전 서구청장이 2006년 한나라당 당직자의 선거법 위반 과태료를 대신 내준 혐의로 기소된 뒤 지난 1월 법정형이 확정돼 ‘불명예’ 퇴진한 지역이다.

이번 4·9총선에서도 서구는 강재섭 불출마 선언으로 이종현 경북대 교수가‘벼락공천’되면서 총선구도는 강 대표와 친박연대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의 싸움이었다.

서구 민심은 홍사덕 후보를 선택하면서 사실상 강 대표의 벼락공천이 실패로 끝났다.

때문에 6·4 보선도 서구의 민심을 두고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연대 후보간 한판승부가 예고된다.

▲서구청장 누가 출마하나

구청장에 도전하기 위해 4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나라당 소속은 김홍수(56) 전 서구의회의장, 강성호(42) 전 대구시의원, 서중현(57) 전 대구시의원 등 3명이다.

친박연대 소속은 홍연환(60) 법무법인 태양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류한국 서구 부구청장, 임태상 서구 의회 의장, 위용복 서구 의회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나라당 공천을 원하는 후보는 류 부구청장과 서 시의원 등 2명이다.

총선 때 홍사덕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강 전 시의원은 친박연대 공천을 신청키로 했다.

만일 두 정당에서 각각 공천을 할 경우 총선 당시 이종현-홍사덕 후보가 맞붙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정당 간‘대리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북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은

경북도의원을 뽑는 안동 1선거구에 권인찬(48·자영업)씨가 예비후보등록을 마쳤고, 포항시의원 재선거에는 한나라당 소속 박승훈(52·자영업), 최홍포(한나라당·60) 환호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 무소속 박병일(46·자영업) 등 3명이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경북도의원을 뽑는 안동은 장대진 전 도의원이 4·9총선에 출마하면서 그만둔 자리이다.

구미 4선거구도 이정임 시의원이 18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보궐선거를 하게됐다.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포항 다 선거구는 김모 시의원이 지난해 4·25 재보선에서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되면서 의원직을 잃어 재선거를 한다.

당시 김 포항시의원은 재선거에 출마해 선거 기간에 유권자 10여명에게 수백만 원의 금품을 뿌려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었다.

6·4 재·보선의 후보 등록은 5월20일부터 2일 간이고 각 정당 공천은 늦어도 5월 초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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