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표 '남은 임기 채우고파' 시민들 '전문경영인 영입해야'

정동윤 대표이사

4·9총선이 끝나자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임기직 산하 기관장 및 단체장의 사의 표명과 사표수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식경제부 산하 경북 문경레저타운 대표이사의 거취에 문경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경레저타운은 폐광이후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목적으로 관광기반시설건립을 위해 지난 2003년 당시 산자부와 강원랜드 350억원, 문경시 150억 원, 시민주 형태의 문경관광개발(주) 100억 원 등 총 600억원을 들여 설립한 민·관 합작회사로 현재 18홀 규모의 문경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동윤 문경레저타운 대표이사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을 지내다 2005년 4·30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영천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2006년 11월 임명되면서‘낙하산 인사’‘보은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골프장 운영과 무관한 70대의 고령인 정 대표이사가 취임하자 당시 지역 사회단체를 중심으로“폐광의 아픔을 극복하려는 시민염원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인사”라며 인사철회를 요구하는 등 현재까지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문경레저타운 관계자는“현정부가 비슷한 성격의 강원랜드 대표이사까지 인사 정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이사 역시 거취와 관련해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일 것이다”며 “더군다나 정 대표이사 취임을 둘러싸고 애초부터‘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담이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업무 연속성의 문제도 있고 대통령의 대학 선배인 정 대표이사의 경우 2차사업 등 재임중 할 일에 대해 계획을 세워놓아 가급적 19개월 남은 임기를 채우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문경시의 한 관계자는“현 정부의 사퇴종용이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위한 조치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만약 교체가 된다면 문경골프장은 250억원을 투자한 문경시와 시민들에게 이익이 갈 수 있도록 효과적인 자산운용 과제를 안고 있어 이러한 실정을 잘 아는 관광관련 전문가가 대표이사로 오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시민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 대표이사의 거취가 관심사가 되고 있지만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사퇴는 사실상 예견되고 있다는 게 주변의 대체적인 관측이기도해 정 대표이사의 향후 거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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