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거액 리모델링도 빈축

경북 문경시가 지난해 시장실 리모델링에 이어 신현국 시장이 환경부장관으로 거론되던 지난 1월 교체 연한이 되지 않은 시장관용차를 장·차관급용인 2800cc 뉴 체어맨으로 교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시민들은 문경시의 재정자립도가 바닥이고 고유가시대에 갈수록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굳이 교체 연한도 되지 않은 관용차를 고급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특히 신 시장은 그동안 환경전문가로서 친환경운동 및 예산절감을 강조해온터라 시민들이 더욱 의아해 하고 있다.

주민 K씨(56·문경시 산양면)는“관리비만도 연간 수백만원이 더 드는 차량으로 교체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 벌써부터 장관급 행세를 하고 싶은 것인지 궁금하다”며“한푼이라도 헛되이 세금 씀씀이를 줄이려는 모범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주민 N씨(40·문경시 흥덕동)는“최근 환경부는 세계적으로 흐르고 있는 친환경차 확대 움직임에 따라 공직자들의 작고 친환경적인 차량으로의 교체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지방환경청장 출신인 신 시장이 모범을 보이거나 기존의 관용차를 서둘러 교체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시 관계자는“관용차량은 최초 등록일로부터 5년경과, 12만㎞이상 운행 등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언제든 교체가 가능하다”며“이전 관용차는 교체 연한이 1년4개월이 남은 상태였지만 운행거리가 16만km를 넘어섰고 교체된 뉴체어맨은 리스형식으로 3년 계약해 한달에 112만5천원씩 리스료와 보험료, 차량관련 세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대답해 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리스계약은 차량관련 세금을 문경시에 납부할 수 없어 세수증대에 나서는 시의 시책에도 어긋남은 물론이고, 기존의 관용차는 전임시장이 2004년 5월 3천200여만원에 구입한 2천656cc오피러스 차량으로 최근 일반인에게 1천500여만원에 매각할 만큼 아직 몇 년 더 사용할 수 있는 멀쩡한 차량으로 확인됐다.

관용차량 교체 연한과 관련, 차량 성능이 월등히 우수해진 현실을 감안할 때 교체하는 차령과 주행거리가 너무 짧게 책정됐다는 지적 또한 불거진 시점이다.

한편 문경시는 지난해 7천여만원을 들여 시장집무실 집기를 모두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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