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운명을 가를 투표가 오는 27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통합이 절대 필요하다”는 찬성 측과 “나쁜 투표를 거부해야 한다”는 반대 측이 극심하게 갈려 막판 세몰이 나선 모양새다.
이날 찬성 측에서는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며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민의당 전국대학생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점에 기득권 양당 세력을 타파하고, 다당제의 확고한 자리매김을 위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이 아닌 국민을 위한 문제해결중심 중도정당으로 국민께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지지자들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찬성 여론에 가세했다. 이들은 “이번 통합이 단순한 정당통합이 아닌 대한민국의 정치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기폭제임을 확신한다”며 “낡은 틀에 갇힌 방해와 유혹에 무릎 꿇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시밭길을 걷는 안 대표에게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 반대파들은 이번 투표가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당을 분열시키는 ‘나쁜 투표’라며 강하게 투표 거부 목소리를 냈다.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결성한 ‘국민의당 지킴이 나쁜투표거부국민운동본부’는 직후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당을 보수적폐 복원에 동원하고, 당내 민주적 절차와 법치를 파괴하는 안 대표를 규탄한다”면서 “위법‧불법적으로 추진하는 전당원투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대표적 통합 반대파인 천정배 의원도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국민의당은 27일(내일)을 시작으로 나흘간 바른정당 통합과 관련해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 투표를 실시한다. 27~28일 온라인 투표(K-voting), 29~30일 ARS 투표로 진행되며, 31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녕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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