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싸고 내홍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회의 공식석상에서도 찬반 양측이 충돌했다.
 
2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서 통합파인 장진영 최고위원과 반대파인 박주현 최고위원은 통합을 놓고 전혀 다른 의견을 내며 갈등을 노출했다.
 
장 최고위원은 “저를 비롯한 비호남 지역위원장들은 맨땅에 박치기하며 당 지역적 기반이 넓어져야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며 “보수를 바꿔보겠다며 탄핵을 주도하고, 광야로 뛰쳐나와 아랫목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한 11명 전사들과 힘을 합치면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양 날개로 사회통합을 이루라는 우리 당 강령을 지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박 최고위원은 통합에 관한 이번 전(全)당원 투표가 당헌‧당규를 위반한 점을 재차 문제 제기하면서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맞섰다.
 
그는 “(전당원 투표를 하더라도) 합당 논란을 끝내지 못하고 당대표 리더십을 회복할 수도 없는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절차”라며 “당대표가 2년 전 얘기했듯 당 대표 재신임투표는 결과와 상관없이 당 분열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국민의당은 이미 양 날개 이미 갖고 있다. 오히려 합리적 진보가 취약한데 거기에 보수를 보태면 균형이 무너진다”며 “국민의당은 우리 스스로 자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30일까지 나흘 간 통합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31일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다만, 최근 반대파 의원들이 법원에 제기한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조만간 나올 방침이어서 이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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