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론을 주도하고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새해 벽두에 '제2의 용팔이-정운갑 사건'까지 언급하며 "보수대야합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는 무술년 새해를 맞아 2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추모탑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호남과 비(非) 호남으로 나누는 '박정희 망령'을 되살리는 정치적 야합으로, 5·18 영령들과 함께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묘역 입구 민주의문 방명록에도 '보수대연합 야합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글귀를 남겼다.
 그러면서 통합 추진을 위한 전당대회는 "무효"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헌 당규상 주요 정책과 사안을 전당원 투표로 결정할 경우 당원 3분의 1 이상이 투표해야 함에도 투표율이 23%에 그친 것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무효라는 주장이다.

 박 전 대표는 "전통적으로 보면 당권을 가진 측에서는 80%의 당 의사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어떤 법적인 호소도 법원 판결로 인용되기 어려운 게 관행이지만, 전대는 전대 의장만이 소집할 수 있고, 의장만이 진행할 수 있는데 통합 반대파인 이상돈 의장과 부의장이 '법적 요건을 갖추지 않아 전대를 소집할 수 없다'고 선언한 바 있어, 어떤 식으로든 합법적 전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정당사를 보면 합의되지 않은 전대는 이른바 '용팔이 각목' 전대, 김영삼(YS)을 제명시킨 정운갑 전대가 있는데 용팔이, 정운갑을 국민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 가를 잘 안다면 안철수 대표가 제2의 용팔이, 제2의 정운갑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야합 분쇄를 지방선거 전략과도 연계시켰다.

 박 전 대표는 "정당은 선거를 위해 만들어지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존재하는데,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어렵다. 일부에서는 여론조사 분석을 통해 17개 광역단체장은 물론 227개 기초단체장에서도 국민의당이나 통합신당이 전멸할 것이다고 분석한 반면 다른 한쪽에선 통합하면 제2당으로 껑충 뛴다고 분석해 혼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보수대야합을 분쇄시키고, 그 힘으로 지방선거에 나선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혀 통합시너지 효과를 부인하며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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