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관계자 “여객 수 빠진 만큼 인하 원칙”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에 따른 제1여객터미널(T1) 임대료 조정 협상은 개장 전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인천공항공사 측은 T2 개장에 따른 T1 면세점의 손해가 불가피한 만큼, 인하안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T1 면세점 사업자들은 임대료 조정 협상을 지속하며 수정안을 만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로부터 면세점 사업자 측에 구체적 인하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우선 인천공항공사가 서쪽 면세점 구역에 있는 사업자들에게 약 40% 인하안을, 동쪽 면세점 구역에 있는 사업자들에게 약 30%의 인하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알려진다. 이는 서쪽에 더 많은 여객 수가 감소해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측에서 비롯된다.
 
면세점 사업자들도 T2 개장 날까지는 임대료 조정과 관련해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T1 면세점 사업자라도 세부적인 위치 및 향후 사업 구상에 따라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
 
T1 면세점 구역의 한 사업자는 “아마도 오는 18일(T2 공식 개장일)까지는 임대료와 관련해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할 것 같다”며 “업체들마다 생각이 다르기도 하고, 인천공항공사가 수정안을 제시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금 이를 고려해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인 인하폭을 수치화해서 제시하지 않았다”며 “동쪽, 서쪽, 중앙 등 면세점 구역 별로 임대료 인하폭을 차등 적용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향후 동쪽의 인하폭이 더 커질 수도 있는 것이고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T2가 개장하면 항공사가 이동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여객 증감률이 수치화될 것이기 때문에 그 자료를 바탕으로 인하폭을 결정하면 되니 임대료 조정과 관련해 결론을 굳이 빨리 낼 필요도 없다”며 “여객 수가 빠진 만큼 인하해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신라‧신세계 등 T1 면세점 사업자들은 지난해부터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와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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