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 이탈파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세연(부산 금정) 이학재 의원이 자유한국당 복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 주 바른정당을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세연 의원 측 관계자는 3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탈당을 고민해 왔던 부분이고 지역 의원들과 (복당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많은 분으로부터 (복당)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학재 의원 역시 오래전부터 탈당을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해당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연말에 지역을 다니면서 마음이 많이 기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한편으론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라 본인이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여지를 두기는 했다.
 
다만 남 지사의 경우 위 두 의원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이 있다. 현역 광역단체장으로서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이 보장돼야 하지만,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남 지사 공천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홍 대표 측에선 남 지사가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전제조건을 걸고 복당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남 지사 측은 막상 복당하고 나면 다시 경기지사 후보가 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홍 대표가 영입을 추진 중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에 비해 인지도 등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인 만큼 복당만 성사되면 경기지사 후보로 공천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지사가 선(先)보수 통합 쪽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최근 당내 기조가 선 한국당 후(後) 국민의당이 아니라, 선 국민의당 쪽으로 선회함에 따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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