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신망 애육원에 25종 관현악기 기증

지난 21일 경북 문경시 영신동 신망애육원에서 원생들이 영창악기가 기증한 관현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종합악기회사인 영창악기(대표이사 박병재)가 경북 문경의 한 고아원에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을 비롯한 25종의 관현악기를 기증했다.

아동복지 시설인 문경시 영신동에 있는 신망애육원(원장 황영숙)은 지난 21일 애육원 운동장에서 박병재 대표이사를 비롯한 영창악기 관계자들과 황영숙 원장 및 원생 67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현악기 기증식 및 연주회를 가졌다.

이날 박병재 대표이사는 “음악이 나라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베네수엘라 음악교육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처럼 우리나라도 음악교육이 확산돼 불우한 어린이들도 성공을 향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바람에서 신망애육원을 시작으로 점차적인 악기후원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시스테마’는 빈곤층 아이들에게 악기와 학비를 공짜로 제공해 국가 차원에서 음악교육을 시키는 것. 베네수엘라는 전쟁과 빈곤 때문에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쥐여주며 이들을 예술가의 길로 안내하고 있으며 음악가가 안되더라도 사회에 정상인으로 육성하는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LA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두다멜(27)도 ‘시스테마’출신이다.

영창악기측은 신망애육원을 제일 먼저 후원하게 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신망애육원은 1994년 원생들에게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신망애 오케스트라단을 결성해 올해로 16년째 음악활동을 하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시스테마 운동을 신망애육원에서는 이미 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곳 원생들은 일반학생들도 쉽게 다뤄보지 못하는 관현악기 연주를 교육받고 있으며 지역에서 정기 연주활동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졸업한 원생 중에는 음대 출신도 있다.

신망애육원은 한국전쟁 때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1954년 고 황용석(1916∼2000년) 장로가 설립했으며 황 장로의 둘째딸인 황영숙 원장이 현재 원생 67명을 돌보고 있다.

박병재(67) 대표이사는“오케스트라의 하모니를 향한 노력은 원생들에게 기쁨과 협동심, 성공을 향한 희망과 동기부여를 가져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영창악기의 선율이 원생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과 용기를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영숙(65) 원장은 “앞으로 원생들의 마음까지 보듬어 다른 사람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는 지도자로 키우는 애육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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