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소속 부산시장 차기 대권 주자 부상 가능
- 예선 경쟁 치열해지는 서울시장, 충남도지사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13 지방선거가 있는 해다. 신년에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를 통해 2018 지방선거를 전망해 본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을 종합해보면 첫째, 민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야권 후보를 이긴다는 점이다. 둘째, 현직 광역단체장이 재출마할 경우 ‘지지’보다는 ‘비지지’ 또는 ‘잘 모르겠다’는 여론이 좀 더 높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 후보군이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론의 유동성은 크다.
 
현재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은 민주당이 9명(전남,대전 포함) 야권이 8명으로 엇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년 조사결과를 보면 경북을 제외하고 최대 15∼16명까지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이는 2016년 촛불 혁명이 만들어 낸 문재인 정부로의 정권 교체가 올해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임을 의미한다. 더구나 최근 개성공단 폐쇄 경위나 위안부 이면 합의 등 이전 정부의 과오가 알려지면서 문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해 70% 중반대에 달하고 있다. 집권 1년 이내에 치러진 선거가 기본적으로 ‘대통령 힘 실어주기’의 의미를 갖는데 이에 더해 이전 정부의 실정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이끌고 있다면 지방선거 결과는 불 보듯 뻔해진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부산·경남이다. 과거 야도(野道)로서의 위상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경우가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만들겠다는 결의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당 내부적으로는 광역기초의원 후보군을 전 지역에 내고 이들의 당선을 도모해 향후 부산에서 민주당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이 선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는 오거돈 전 장관이 다소 앞서 나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지역에 출마설이 돌았던 이호철 전 청와대 수석의 경우, 일부 조사에서 의미 있는 숫자가 나왔지만 후속 프로그램이 없어 정체 분위기다.
 
김영춘 장관의 경우 대통령을 보좌하는 현직에 있기 때문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장관 출신의 부산시장이라는 새로운 이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김 장관을 계속 후보군에 밀어올리고 있다.
 
민주당의 첫 번째 부산시장은 그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의 자긍심과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성을 함께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서울시장과 충남도지사 경선에 대한 열기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가시화되면서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시장을 보면 박원순 시장의 3선 출마가 확정적인 가운데 서울 시장 도전의사를 밝힌 후보들의 면면 역시 쟁쟁하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해부터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에 대한 스스로의 비전을 알려 나가고 있으며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번 신년조사를 포함해 여론조사 역시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현 정부의 첫 번째 특별사면에서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복권된 정봉주 전 의원도 서울시장 도전 의사를 은연중에 비치고 있으며 정청래 전 의원, 우상호 의원도 출마 여건 조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여기에 민병두 의원, 전현희 의원도 꾸준히 당원들을 접촉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오히려 가장 큰 변수는 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올 것인가가 될 것 같다. 통합 작업이 진행중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수도권 젊은 정당’을 표방하고 나섰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후보가 나온다면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보수 성향 표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현재는 유승민 대표에 대한 출마 요구가 일부에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당은 이번 지방선거 당선보다는 2년 뒤에 있을 총선 기반을 다지는 데 1차적 목표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양승조 의원이 민주당 현역의원으로는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충남도지사 경선을 점화시켰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역시 1월 중에 사임할 뜻을 보이고 있고 아산의 복기왕 시장도 지난 달 대대적인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3인간의 불꽃 튀는 경선 레이스가 곧 시작될 것이다.
 
천안 아산권이 충남도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공주 출신의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의 세가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지만, 최근 권리당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이 부여청양공주 지역이고 문심을 얻고 있는 박수현 대변인이 일반인 여론조사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많아 막상막하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충남도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안심’과 ‘문심’을 함께 업을 수 있는 사람이 예선 관문을 통과할 것이다.
 
경기도는 남경필 지사의 최종 거취가 자유한국당이 될 것인지 통합정당이 될 것인지가 최대 변수다. 담주에 최종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수도권 지지율이 10% 초반대에 머물고 있어 홍준표 대표가 주도하는 새 인물 영입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다.
 
그래서 남경필 지사 측에서는 본인을 야권 단일후보로 세우고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분석하는 것 같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양기대 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우위의 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경선에 본격 돌입하면 지난해부터 권리당원을 다져온 전해철 의원의 뒷심이 발휘될 것으로 보는 인사들도 많아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의 민심을 얻었던 국민의당이 당의 지지 기반을 수도권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고 그 와중에 당내 진통이 심각하다. 하지만 이미 바닥에서는 민주당 복당을 모색하는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번 지방선거가 지난 총선과는 달리 민주당 우위로 치러질 것이 예상되고 있다.
 
호남은 예선이 곧 본선이다. 과거만큼 무소속 후보들이 득세하거나 자유한국당 소속 인사들의 선전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광역이나 기초 단체장의 경쟁보다는 광역기초 의원의 경쟁이 치열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지역의 새로운 인재들이 정치 일선에 설 수 있느냐가 오히려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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