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개띠 인사 ‘209명’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무술년(戊戌年) 새해 공식 업무 시작일인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신년회는 이날 정오 영빈관에서 슬로건 ‘나라답게, 정의롭게’를 걸고 246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에는 개띠 초등학생 및 재래시장 상인, 포항 지역 학생 등 분야별 의미 있는 국민들이 특별 초청됐다. 현재 정‧관계와 재계를 이끌고 있는 황금개띠 인사들은 모두 20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요서울은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해를 맞아 정‧관‧재계 개띠 인사들이 누구인지, 올해의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58년생 172명(80%)로 가장 많아···46년생 20명, 70‧82년생 17명
국회의원 총 23명···추미애‧유승민‧김성태‧김부겸 무술년 각오는?


2017년 ‘붉은 닭의해’ 정유년(丁酉年)을 뒤로하고 2018년 ‘황금 개띠의 해’ 무술년 새해를 맞았다.

개는 예로부터 사람을 잘 따르며,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사람은 개를 버려도 개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는 영리함과 충실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황금개띠 대표적인 정‧관계 인사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있다.

 
출처=CEO스코어
     지난달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황금개띠 해를 맞아 20대 국회의원 297명과 지방자치단체장 245명, 정부의 장‧차관급 이상 466명, 30대 그룹 및 500대 기업 CEO 및 사장단(오너 일가 포함) 14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9명(겸직 포함)이 개띠 해에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조사대상 2492명의 8.4%다.

분야별로는 재계가 133명, 정계와 관계가 각각 38명이다.

연령별로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를 상징하는 58년 개띠가 172명(82.3%)으로 80% 이상을 차지했고, 여전히 현역으로 뛰는 46년생도 20명(9.6%)이나 됐다. 70년생, 82년생 개띠도 총 17(8.1%)명이다. 정‧관‧재계를 통틀어 70년‧82년생의 젊은 개띠 인사는 모두 재계 오너 일가였다.

개띠 국회의원은 총 23명이다. 이중 20명이 85년생이다. 소속 정당별로 자유한국당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6명, 바른정당 4명, 국민의당 2명, 무소속 1명 등이다.

장관급으로는 남인순 여성가족위원회위원장, 김부경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58년생 개띠다.
 
추미애 ‘주권재민’
유승민 ‘상선약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새해 첫날을 맞아 “2018년은 주권재민(主權在民)을 담아서 사회적 합의가 된 개헌으로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한 뒤 “헌법이라는 것은 주권재민의 표현이고 이는 어느 특정 정파 이해의 유불리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첫 시작은 주권재민을 담은 헌법에서 시작된다”면서 “국민의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지방정부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주권재민 생활정치를 받는 권력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어 “지방선거 승리라는 것은 이기느냐 지느냐의 선거공학이 아니라 시대 과제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개헌과 지방선거를 통한 주권재민의 완성을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열거하며 정치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북 핵미사일 도발, 양극화와 불평등, 저출산 문제 등을 상기키시며 지난해 제천 화재와 크레인 사고 등으로 문제가 된 산업 현장 사고를 강조했다. 또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사태를 몰고 온 포항 지진을 언급하며 “이 모든 도전을 이겨 내는 것이 바로 정치 본연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른정당의 역할에 대해 “안보와 경제를 강하게 지키는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면서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민주공화국을 건설하는 개혁 보수의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 유 대표는 2018년 새해 사자성어로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제시했다. 유 대표는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노자의 말씀으로서, 더 낮은 곳을 향한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新 보수주의’
김부겸 ‘내실 기하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아랍에미리트원전게이트’로 이름 붙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건을 두고 “야권연대, 국정감사 등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지난 1일 현충원 참배를 일정을 가졌다. 호국영령들 앞에서 새로운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이다.

김 원내대표, 홍 대표는 내년도 한국당의 슬로건으로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간다)’을 제시하며 ‘신(新)보수주의’를 내걸고 당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신년사를 통해 “행정안전부 과제의 본질은 하나”라며 “‘내용 채우기’이고 ‘내실 기하기’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 지방자치가 여전히 반쪽에 불과하고 안타까운 재난 사고가 잇따르는 이유로 “외형만 번지르르하고 내실이 비어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느 곳이 문제인지는 바로 공무원이 가장 잘 안다”면서 “이제 국민이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 찾아가서 바꾸고 뜯어 고치라고 불호령이다. 이제 외형에만 치중하지 말고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분권형 개헌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않겠다. 철저하게 선거 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여러분도 국민투표와 지방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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