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관심으로 10년째 '찔끔공사' 2005년 완공계획 무색.."지역 정치권 나서야"

착공 5년만에 완공하겠다는 문경댐이 착공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고작 공정률 56%에 머물고 있는 등 완공시기가 불투명한 채 세월만 보내고 있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갈평리에 건설중인 문경댐은 문경읍과 마성면 일대 관광지 개발에 따른 상수원확보와 홍수피해 방지, 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 등을 위해 농림부가 지난 2000년 착공했다.

문경읍 용연리 일원을 수몰지역으로 높이 35.3m 길이 217m의 제방을 쌓아 370만t의 물을 담수하는 중소규모의 다목적 댐이다.

애초 사업비 360억원을 들여 5년만인 2005년 완공계획이었으나 현재 착공 10년째가 되도록 공정률 56%에 그치는 등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문경지사와 댐 공사관계자는 “연간 50억∼60억원 정도의 공사비만 안정적으로 배정됐으면 이미 완공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중앙정부의 무관심으로 국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공사지연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농림부는 이 사업에 대해 기공식까지 해놓고 예산부족을 이유로 댐건설 승인을 늦춘 바 있으며, 시행 첫해 3억원의 예산이 지원된 뒤 착공 9년째인 지난해까지도 294억원 밖에 투입하지 못해 ‘찔끔공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물가변동률(ES)과 연장공기를 감안해 총공사비를 530억원으로 늘려 잡고 완공시기도 2010년으로 늦췄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지 주민들은 “공사기간이 6년 걸린 안동댐의 4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중소 규모의 댐 하나 만드는데 10년도 모자라냐”며 “진척도 없이 파헤쳐진 공사현장 때문에 오히려 주민불편만 가중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조속한 문경댐 완공을 위해서는 관련 예산 확보에 지역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역 출신 이한성(문경·예천) 국회의원은 “농림부 등 관련부처에 문경댐사업을 조만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지원을 요청했다”며 “부처 내 적극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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