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현안들에 투자자들 관심 ‘상승’

카카오게임즈,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상승…상장 작업 돌입
 
넷마블네오, 블루홀 흥행 기록해 올해 상장 여부 촉각 기울여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지난해 연이은 흥행을 이끌며 고공성장 중인 게임사들의 올해 상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이 예고돼 있으며 돌풍을 일으킨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블루홀의 상장 여부도 관심사다. 또 넷마블네오 등 넷마블 자회사들 역시 상장을 목표로 추진 준비 작업에 나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무술년 게임 업계의 굵직한 이슈들로 게임 업종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무술년 게임 업계의 변화의 바람을 살펴봤다.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에는 상장 바람이 불었다. 올해 역시 게임 업체들의 상장이 예고돼 게임 업계 상장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게입업계에서는 넷마블, 펄어비스, 넷게임즈, 넵튠 등이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주식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창립 1년 6개월 만에 기업 가치가 1조 원 이상 상승한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사 중 최대 관심 기업으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의 증권사 추정 기업 가치는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계획을 처음 밝혔을 때만 해도 기업 가치는 5000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 ‘음양사’ 배급과 지난해 가장 큰 이슈를 일으킨 ‘배틀그라운드’ ‘검은 사막’ 등의 퍼블리싱(게임개발 자본을 지원과 마케팅, 운영 담당)을 맡으며 높은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 냈다. 증권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로 인해 연간 전체 매출이 4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이하 IPO)를 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간사로 선정하고 IPO에 대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해 액면분할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2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보통주에 대한 50대 1의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따라서 카카오게임즈 주식 액면가는 기존 5000원에서 100원으로 떨어졌으며 발행주식은 8만9367주에서 446만8350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장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풀이하며,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통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고 개발력을 확보해 게임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잠재적 후보군
 
2조 원이 넘는 기업공개(이하 IPO)를 마친 넷마블게임즈의 자회사 넷마블네오와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국내 대표 게임 개발사로 발돋움한 블루홀의 올해 상장 여부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구체적인 상장 계획과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을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넷마블네오는 넷마블이 지난해 5월 상장하면서 밝힌 상장 가능한 자회사로 꼽힌다.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 시장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며 모바일 게임시장에 큰 방향을 일으켰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일본, 북미·유럽까지 안정적으로 출시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 출시도 앞두고 있어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루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국내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돌풍이 매서운 탓이다. 국내 게임 인기를 엿볼 수 있는 PC방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스팀 동시 접속자 290만 명을 유지하고 있던 배틀그라운드가 300만 명을 돌파했다. 스팀 게임 역사상 3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배틀그라운드가 처음이며 지난해 10월 12일 동시 200만 명을 돌파한 이후로 2달 만에 갱신하며 성장세가 매섭다.
 
그러나 블루홀 측은 ‘상장’보다는 ‘성장’이라며 상장 여부에 선을 긋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언제든지 IPO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어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네오에 이어 상장 여부가 가장 주목받는 업체로 꼽힌다.
 
성장 기대 부문
 
일요서울은 게임 산업 애널리스트를 통해 게임 업계 상장 전망과 주목받고 있는 게임업계 동향을 들어봤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게임즈와 블루홀 상장 여부 관련해 “상장 여부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둘 다 계획은 있는 것이 맞다. 블루홀은 2019년에 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넷마블네오 상장에 관해 “네오 관련해서는 일정 잡힌 것이 없다고 답변이 왔다. 회사에서 구체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업계에서 올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엔씨소프트가 3종의 MMORPG(블소2, 리니지2, 아이온)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 3종 MMORPG는 리니지M보다 해외 진출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고 판단했다. 부족한 면으로 꼽혔던 해외 성과가 나아질 것으로 보여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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