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상생 외치며 뒤로는 출혈 막기 위함?

GS 측 “논란 발생해 안타깝다…혜택 주기 위해 노력 중”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상생지원책이 정부에 ‘보여주기 식’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실효성 없는 상생안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는 와중 가맹점주들과의 사전 소통 없이 전액 반품 지원 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협력업체의 어려움으로 일부 인기 품목 가격 인상을 단행해 비판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앞에서는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외치며 뒤로는 본사 출혈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GS25 가맹점주들의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 2위 GS25가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정부는 16.4% 인상된 최저임금(시간당 7530원)을 발표했다. 편의점 점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여파가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에 GS25 측은 최저임금 인상안 발표 약 10여 일 뒤 곧바로 상생안을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GS25가 제시한 상생안에 따르면 신규와 기존 점포 모두를 대상으로 최저수입보장 규모를 연 5000만 원에서 9000만 원으로 인상하고 심야 영업 시 전기료도 100%지원(350억 원)한다.

매출 하락 불가피

‘상생’을 가장 먼저 외친 GS25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상생안에 대한 문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발표된 상생안은 모든 점포에 돌아가는 것이 아닌 심야 운영을 하는 점포와 인건비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곳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생을 외치며 뒤로는 본사 출혈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적의 목소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인기 품목의 가격 인상이다. GS25는 일부 도시락 및 김밥·삼각김밥 등 프레시푸드(FF) 제품의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GS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협력업체가 원재료 값 상승을 호소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상에 따른 본사 이익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이 가장 큰 어려운 점으로 꼽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지만, 원재료 값 상승이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가 위축될 수 있고 그에 따른 부담이 가맹점주에게 돌아가 부담이 계속 늘어갈 수 밖에 없다. 상생안을 발표하며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도리어 매출 하락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매섭다.

둘째, 전액 반품 지원 품목 제도 변경이다. GS25는 지난해 11월 이달부터 전액 반품 지원 품목제를 폐지하면서 발주 금액 5%를 돌려주는 내용의 ‘반품 제도 변경안’을 가맹점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해당 공지는 가맹점주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인 공지가 이뤄졌다는 점과 제품 회전이 빠른 편의점에게만 좋은 제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존 GS25의 전액 반품 품목은 스타킹, 양말, 우산, 위생용품 등 공산품 및 비식품과 GS25가 판매하는 냉장·냉동식품 중 냉동만두, 냉동밥, 햄, 안주류 등으로 알려졌다. 가맹점들이 해당 제품들의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판매가 부진한 냉장·냉동식품을 반품할 경우 해당 금액을 본사 차원에서 환불해 줘 가맹점들의 부담을 본사가 분담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변경된 지원안은 전액 반품 지원이 폐지돼 업주가 매입한 냉장·냉동식품 금액의 5%를 ‘발주지원금’으로 돌려준다. 또 전액 반품 품목을 제외하고 현재 월 최대 5만5000원인 상온식품 및 비식품 반품 지원 상한액이 월 최대 8만 원으로 증액된다.

이런 변경된 제도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불만은 가중되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이 제도로 인해 소형 점포 입장에서 제품 수를 줄일 수 밖에 없어 경쟁에서 밀리니 매출 하락으로 이어 진다고 주장한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원해준다고 해놓고 뒤로는 이런 식으로 다시 빼간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절대 손해보는 장사 안 하는 곳이 대기업이다. 공짜지원은 아예 없다. 항상 지원 뒤에는 빼가는 게 있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억울한 ‘GS25’

GS25 측은 이런 일련의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상생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지만 논란이 발생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GS 측 관계자는 이번 상생안에 대해 “모든 점포가 받을 수 있는 상생안은 아니다. 최저수입보장은 최저수입에 해당하는 점포만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심야영업 지원금은 기존에 50% 지원됐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심야 점포가 부담이 가중돼 100% 지원을 하는 것이다”며 “지원금액은 GS리테일 연간 영업이익의 3분의1 수준인 750~800억 원 정도 된다. 모든 점주들에게 드리면 좋지만 금액이 한정되다 보니 가장 힘든 곳을 도와드리는 게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반품 지원 품목 제도 변경에 대해 “제도가 폐지가 되는 것이 아닌 무작위적 반품이 발생돼 이런 비용을 줄이고 전 점포에 혜택을 주기 위한 선택이다”며,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문이 내려가는 시점과 설명 시점이 맞지 않아 오해가 발생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큰 결심과 진정성을 담은 상생안인데 이런 논란이 발생해 안타깝다. 대부분의 경영점주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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