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 ‘돈을 모아 돈의 실체를 밝히겠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홈페이지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다스의 실제 소유주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 플랜 다스의 契 (plan Das의 계). 플랜 다스의 계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제 소유주라는 의혹이 있는 (주) 다스의 주식 지분 일부, 약 3%를 직접 매입해 상법상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소유 구조의 실체를 파헤치겠다는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의 첫 번째 사업이다. 일요서울은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사이트를 통해 그들은 누구인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봤다.

운동본부 “국민과 함께 부정 축재된 재산 되찾아 올 것”
모금액 150억 원 조기 달성…향후 어떤 답 내놓을까 주목

국내외 불법 은닉재산 또는 정보 추가 제보도 조사 중
다스 관련 사업 이후 또 다른 중대 의혹 제기될 수도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는 부정과 불법으로 축적된 은닉재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국민들이 참여해 만들어진 단체다. 또 그들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다스는 누구 겁니까’를 언급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의혹들을 파헤칠 계획임을 밝혔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의 홈페이지 주소는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 TV 인기 프로그램과 이름이 같다. 그리고 그들이 첫 번째로 실시하는 사업이자 주요 홈페이지 메뉴는 플랜 다스의 계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인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은 “지난해 10월 말 국민의 염원을 담아 운동본부가 정식 출범한 이후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하려 한다”면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플랜 다스의 계는 1872년 영국의 작가 매리 루이스 드 라 라메가 집필한 동화 ‘플랜다스의 개 (A dog of flanders)’와 유사한 발음이다. 또 소설 플랜다스의 개 주인공 넬로의 외할아버지 이름이 예한 다스(Jehan daas)라는 점도 또 다른 흥미 요소다.

사이트 이름인 쇼미더머니는 국민들의 모금을 호소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과 불법 취득된 재산을 되돌려 달라는 뜻이라는 견해도 있다. 둘 중 어떤 쪽이든 돈을 보여 달라는 뜻은 같다.

쇼미더머니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운동본부 소개부터 첫 번째 사업인 플랜 다스의 계, 보도 및 영상, 서명운동, 회원가입, 공지사항, 은닉재산 제보, 참여와 소통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첫 화면에서 ‘촛불을 들었던 마음으로, 국민재산되찾기 범국민운동을 시작합니다’라는 문구와 ‘국민 한분 한 분의 뜻과 정성이 모여, 목표 대여금 150억 원 규모가 달성되었습니다’라는 안내를 접하게 된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이 남겨놓은 결의문을 통해서는 운동본부의 성격과 목적을 알 수 있다. 결의문은 “국민재산되찾기국민운동본부를 출범시키며, 국민과 함께 부정축재 재산을 되찾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힌다.

아울러 “대한민국 국민들은 부도덕한 권력에 맞서 세계사에 유례없는 촛불 혁명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민주주의와 정의를 회복했다. 그러나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았지만 적폐는 넓고 갈 길은 아직 멀다”고 현실을 말한다.

무엇보다 부정축재 재산을 낱낱이 몰수해 적폐의 뿌리를 뽑지 못한다면 또다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국정농단 세력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이어서 애국 시민들에 의해 적폐의 뿌리인 부정축재 재산의 민낯이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인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는 ▲ 최순실 일가의 불법 축재재산을 환수하기 위한 ‘최순실 재산몰수 특별법 제정 촉구 ▲ 이 전 대통령의 은닉 재산의 실체를 밝히는 것에서부터 성역 없는 적폐청산 ▲ 전두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차명 재산 몰수 등을 요구한다.

마지막으로는 “국정농단, 적폐세력의 부정축재 재산은 국민이 피땀으로 일군 소중한 국민의 재산”이라면서 “부정축재 재산을 낱낱이 밝히고 환수하는 것이, 정의를 세우고 촛불혁명을 완수하는 것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오늘부터 묵묵히 전진할 것”이라고 결의한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은 박창일 신부는 인사말을 통해 “국정농단행위자 재산몰수 특별법 제정과 정기국회에서의 조속한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도 알렸다.

더불어 “안민석 의원과 여러 국회의원들, 그리고 안원구 사무총장 등 전문가 그룹을 중심으로 국정농단 세력들의 부정축재 재산을 반드시 찾아내어 국민에게 되돌려 드리는 역사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며 “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제보를 기다린다”고 말한다.

플랜 다스의 계 항목에서는 보다 더 뚜렷한 사업 계획을 알린다.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가 밝힌 사업 계획은 자금을 각각 차입하여 국가에 상속세로 물납되어 있는 다스 주식을 자산관리공사(KAMCO) 공매에 참여, 매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울러 “수차례 변호인단의 법률적 자문을 받은 결과,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등 관련 실정법이 정한 테두리 내에서 적법한 방법을 선택해서 진행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플랜 다스의 계는 이 전 대통령의 소유 자산이라고 확신하는 다스의 상속세 물납주식 19.9% 중 3%에 해당하는 지분을 취득하여 다스의 세세한 회계장부 및 거래처 분석 등 내부적인 정보를 취득 분석하여 법적인 조치로 연결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다만 차용조건 외에는 어떠한 추가적인 조건을 언급하거나 결과를 예단하여 확정적인 설명을 할 수 없지만 투명하고 정확한 보고체계를 유지하면서 진행 상황을 공유,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안내한다.

은닉재산 제보란을 살펴보면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가 향후 진행할 수 있는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체로 국정농단과 관련된 인물들이나 그동안 불법 축재 재산 의혹을 받았던 이들이 포함된다.

제보란은 ▲ 국정농단행위자들의 국내외 불법 은닉재산 또는 정보 ▲ MB의 4대강, 자원외교, 방위산업 비리 등과 연관된 불법 은닉재산 또는 정보 ▲ 전두환, 노태우 특별법에 따른 불법 은닉재산 또는 정보 ▲ 친일, 반민족행위자들의 국내외 불법 은닉재산 또는 정보 ▲국내 재벌 관련 불법 은닉 재산 또는 정보 등을 받는다.

지난해 이 전 대통령을 향한 ‘다스는 누구겁니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와 쇼미더머니가 어떤 답과 결말을 내놓을지 우리 국민들과 이해당사자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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