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 사회단체 등 상대로 전화판촉 잇따라

최근 경북 북부지역에 언론기관 및 기자를 사칭하며 기관 등을 상대로 책자 판매를 종용하고 있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각 사회단체 및 관공서 등의 주의가 요망된다.

문경교육청 모 간부는 최근 경북도내 모 일간지 취재본부소속 기자라고 밝히는 사람으로부터 책 몇 권만 구입해달라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 간부는 “평소 알고 지내던 K기자가 소속된 언론사여서 어쩐지 이상해 K기자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임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문경의 한 초등학교 H교장은 지난 10일 낯선 사람으로부터 “여기 문경시청 기자실인데요, 평소 교장선생님을 잘 알고 있는데, 애들 교육에 좋은 도서를 구입해 줬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소속언론사를 밝히지 않는 점이 미심쩍어 문경시청출입기자들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언론사 사칭 도서판매행위는 문경뿐 아니라 인근 상주, 예천 등의 관공서와 건설업체에서도 최근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어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주와 예천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이모(41·상주시 무양동)씨는 최근 “모 중앙일간지 간부 또는 지방일간지 기자 등으로 밝히는 사람으로부터 책을 사달라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며 “무슨 책인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회사가 워낙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 같은 전화가 짜증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사나 기자를 사칭할 경우 명예훼손은 물론 범죄행위가 된다”며“유사한 전화가 걸려 오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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