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시민단체 1000여명 몰려...정 의원 발길 돌려

지난 18일 전남대학교에서 예정된 정몽준 의원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학생들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날 오후 3시 전남대학교 국제회의동 용봉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학위 수여식 현장에는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철학과 대학원생, 광주 시민단체 회원 1000여명이 몰려와 정 의원의 명예철학 박사 수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용산참사에 대한 사과가 없는 상태에서 최고위원인 정 의원에게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학위를 돈으로 사고 파는 것에 불과하고 수여 과정도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말도 안되는 처사다. 현 상황에서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 의원에게 명예박사를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원 측도 성명을 통해 "민주화 요람인 전남대에서 명예철학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은 영예로운 일"이라며"하지만 전남대 총학생회의 성명서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한나라당과 나는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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