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쇠고기 맞서 기능성 명품한우로 경쟁력 키운다.


“건강기능성 물질인 약돌(거정석)을 갈아 먹인 소는 잡냄새가 없어 맛이 더욱 뛰어나고 소의 지방을 줄여주는 효과 때문에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소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기축년 소띠해를 맞아 건강기능성 효과를 가진 경북 문경의 거정석을 먹인 약돌한우가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능성 한우고기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시는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생산되는 신비의 돌 거정석을 한우에 적용하면서 기능성 명품 브랜드화를 꾀하고 있다.

강알칼리성(pH9)을 띤 거정석(페그마타이트)을 말하는 약돌은 약리성분이 많은 화강암으로 알려져 예로부터 민간요법에 이용돼 왔으며 요즘도 물 정화제로 음식점이나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여러 가지 희소성분과 무기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약돌은 주로 피부질환, 간암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고 체내산소공급, 혈압조절, 인체의 신경전달, 심장맥박조절, 체내 산도유지, 골다공증, 알레르기 질환 치료 등 각종 생리작용을 돕는 신비의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약돌은 전국적으로 과거 탄전지대였던 문경시 가은읍 수예리에만 광맥이 분포돼 있어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흉내를 낼 수 없는 문경의 독보적인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문경시는 1999년 약돌 거정석을 사료에 섞어 키운‘약돌돼지’를 개발해 전국 유명브랜드로 정착시켰다.

약돌을 먹인 돼지는 돼지 특유의 누린 냄새가 없을 뿐 아니라 쫄깃쫄깃하면서도 입안에 기름기가 남지 않는 특유의 맛으로 약돌돼지 샤브샤브 전문점을 비롯한 각종 요리 전문점을 생겨나게 하는 등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한우에 약돌을 먹이면 어떻게 될까?

문경시는 지난 2002년 경상북도축산기술연구소에 거정석 미세분말을 첨가한 특수사료를 한우에 먹이는 2년간의 시험사육을 의뢰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량송아지를 생후 4~8개월께 거세해 거정석을 배합사료에 섞어 사육했더니 1등급 출현율이 월등히 높았다.

경북도축산기술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우사료에 약돌 첨가가 육량, 육질 및 농가 소득면에서 모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돌의 약리적 효과는 한우가 질병에 견디는 능력을 향상시켜 항생제 사용이 자연히 줄어드는 등 강건한 한우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

또한 약돌을 먹인 한우고기는 올레인산, 불포화지방산이 일반 한우 보다 많아 소화율이 높으며 육질이 부드럽고 육즙도 풍부해 맛도 뛰어 나다는 것.

여기에 누린내 등 잡냄새도 제거되고 사람의 심장과 혈관계통에 좋지 않은 포화지방산이 줄어들어 콜레스테롤 걱정 없이 소고기를 먹을수 있는 기능성 최고급육임이 입증 됐다.

이는 수입 소고기와의 품질 차별화로 지역 축산농가 경영 개선 및 한우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기가 된다는 판단을 낳게 했다.

이에 따라 문경시는 지난 2004년부터 문경약돌사양관리프로그램에 의해 약돌한우를 본격 생산하고 있다.

당시 77농가에서 4,500두를 사육하던 것이 현재는 173농가에서 8,500두를 사육해 연간 4,000두를 출하하고 있다.

문경 약돌한우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1등급 출현율이 85%로 전국최고 수준의 성과를 나타냈으며 지난해 경북한우경진대회 브랜드 고급육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최고의 자연지향적인 한우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무항생제 한우 탄생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경시는 현재 약돌한우산업의 안정화를 위해 품질고급화 장려금 지급, 약돌분말 공급, 우량정액 공급, 전문매장과 가맹점 설치 확대 등 16개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11년까지 7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방침으로 투자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문경축협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DNA검사, 거세장려금, 축산정책자금 등을 지원하고 계통출하 등을 관리하고 있다.

또 최고급육을 생산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시범농가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며 문경약돌한우가맹점, 문경약돌한우 전문판매점 지정 등 판매망 구축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문경축협은 조합에서 자체 운영중인 한우 판매장‘고기 한마당’도 ‘문경약돌한우’전문 매장으로 바꿔 약돌 한우고기 공급에 나서고 있다.

현재 문경약돌한우는 1개의 직영점과 경남 진해, 창원 등 3곳의 가맹점을 통해 전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직영점 및 가맹점 문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조만간 수도권에 축협 직영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특히 새해 소띠해를 맞아 전국적인 인지도 향상과 유통에도 강세를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지역농업경제 살리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성공한 약돌돼지의 후광(?)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사양프로그램으로 사육될 뿐 아니라 성분이나 효과 등에 대한 전문 기관의 검증을 거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문경시 전체 한우농가는 1천934농가로서 2만6천372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 중 약돌한우 등록농가는 비육농가 78, 번식농가 95농가에 8,500두를 사육하고 있다.

정원석 문경시청 약돌한우 담당은“약돌한우는 맛과 품질로 경쟁하고 있다”며“약돌한우가 개발됨에 따라 문경한우산업이 분명 발전되고 있으며 올해는 수입산쇠고기 개방으로 인한 토종열풍과 건강열풍 등에 힘입어 약돌한우의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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