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인 '6·13 지방선거' 준비에 앞서 '대국민 탄핵 반성'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당 차원에서 탄핵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대로 지방선거를 치를 경우 지방선거에서의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성으로 출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신(新)보수주의의 출발은 과거 보수정치의 실패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반성' 이벤트의 구체적인 형식이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홍준표 대표가 이달 중순까지 전국 권역별로 진행하는 신년하례회 이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8일부터 시작되는 2주간의 신년하례회 이후 적절한 시점을 고르고 있다"며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진정한 반성의 의미를 담은 행사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당초 이 같은 행사가 부자연스러운 1회성 '정치 쇼'로 비치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당에 덧씌워진 탄핵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행사추진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 대 당 통합에 나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중도 개혁보수’를 주창하며 보수민심을 끌어안겠다고 나선 터라 한국당으로서도 보수민심을 잡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 관계자는 “탄핵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 이번 지방선거도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면서 “당이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적 지지를 되찾는 것이 현재 한국당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