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7일 안철수 대표를 향해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는 사람은 안 대표”라며 정면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대표가 ‘정치권에서 약속이 헌신짝처럼 버려질 수 있다는 사실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보도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안 대표는 본인의 조기 사퇴 등 내용이 담긴 국민의당 중재파의 중재안에 대해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과거 본인이 중점 추진한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와 관련 정치권의 약속이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것을 보고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기초선거 정당 공천 폐지는 제1과제였다”며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회의실에서) 안중근 의사의 손바닥 도장이 담긴 배경막 앞에서 약속까지 했는데 10일도 안 돼서 없던 일이 되는 것을 봤다”고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건 안 대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선 패배 후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말을 뒤집고 두세 달 만에 당 대표에 출마했고, 당 대표가 되어서는 통합의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수없이 공언해 놓고 통합을 추진해 왔다”며 “이것이 ‘안철수 식 새 신짝’인가. 당원과 의원들이 받고 있는 트라우마는 보이지가 않나”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중재안은 안 대표에게는 시간 벌기이고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입후보자들에게는 피를 말리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 주장의 순수성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우리 당 모두가 반대하는 보수대야합 합당의 위험성을 희석시킬 수 있다”며 “당을 지키는 일에 우리 모두 동의한다면 지금은 합당 저지와 개혁신당 추진 병행만이 상지상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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