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4차혁명과 관련해서 제한적으로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인공지능과 로봇을 동일시해 악당 로봇은 두려운 대상이라고 결론을 내려 버린다.

막연한 인공지능에 대한 어설픈 이해와 지식을 바로잡아 주고 기본적인 용어와 핵심 논쟁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 신간이 출간됐다.

책은 생명이 미래의 지식과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안내를 해주는 지침서로서 손색이 없다.

저자 테그마크는 물리학자이자 우주론 학자로 현재는 MIT의 물리학과 교수이다. 200편이 넘는 학술 논문의 저자 또는 공저자이며 그중 12편이 500번 이상 인용되었다. 2017년 4월 국내에서는 우주를 수학적으로 해석해 보였다.

책은 핵에너지와 화석 에너지를 만들어 낼 때에 핵전쟁의 위협고 방사능 염,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대기오염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유능하게 가동시킨 인공지능의 부작용을 짚어주기도 한다.

맥스 테그마크는 책에서 생명을 세 단계로 구분한다. 가장 먼저 라이프 1.0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진화의 방식을 통해서만 발전하는 생명 형태라고 설명한다. 박테리아는 어떤 상황에 대응하는 아주 기초적인 반응을 할 수는 있지만 무언가를 학습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새로운 상황에 처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라이프 1.0 단계의 생명들은 진화를 통해서만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쥐는 학습 능력이 있지만 그리 정교하지 않으며 그것을 세대에 걸쳐 전달하지도 못한다. 이러한 동물은 라이프 1.1 정도의 단계에 있다고 본다.

또 라이프 2.0은 하드웨어는 진화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설계할 수 있는 생명 형태라고 설명한다. 인간은 성장하고 학습하면서 소프트웨어를 설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우리는 어릴 때 받은 교육에 따라 한국어를 말할 수도 있고 영어를 말할 수도 있으며 둘 다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의사가 되는 교육을 받을 수도 있고 요리사가 되는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게다가 이렇게 설계한 소프트웨어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도 있다. 책에서는 라이프 2.0 시대에 이르러 지구상에는 진정한 문화가 등장했고 지식과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라이프 3.0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도 설계할 수 있는 생명 형태라고 설명한다. 라이프 3.0 생명은 소프트웨어를 설계한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는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이는 또 다시 하드웨어의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요즘은 인간도 하드웨어의 일부를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치아를 임플란트로 바꾸거나 심장박동기를 설치하는 식으로 하드웨어의 일부를 설계해 대체할 수 있다. 이를테면 현 세대 인간은 라이프 2.1 정도의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0배로 키를 늘리거나 1000배로 뇌 용량을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라이프 3.0은 이런 것까지 가능한, 일종의 궁극적인 생명 형태다. 맥스 테그마크가 라이프 3.0을 언급하는 것은 미래에 개발될 인공지능이 라이프 3.0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접한 옥스포드대학 인류의 미래 연구소 설립자인 닉 보스트롬는 “테그마크는 우리가 하나의 종(種)으로서 어떤 미래를 창조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기존 논의보다 훨씬 폭넓은 대화가 오가도록 유도한다. 그는 이 책에서 AI, 우주론, 가치, 의식하는 경험의 본질 등 녹록지 않은 주제를 버겁게 않게 제시해 독자가 자신의 견해를 형성하도록 한다”라는 서평을 남겼다.

또 물리학자인 동시에 코넬 대학 컴퓨터과학 교수 바트 셀먼는 “이 책은 AI, 지능, 인류의 미래에 대한 기존 사고방식을 바꾸게 하는 내용으로 우리를 자극한다”고 밝혔다.

저자 테그마크는 200편이 넘는 학술 논문의 저자 또는 공저자이며 그중 12편이 500번 이상 인용되었다. 2017년 4월 국내에서는 우주를 수학적으로 해석해 보여준 적도 있다.
한편 저자는 유명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뉴 사이언티스트’, ‘사이언스’ 등 수십 편의 기사에 실린 바 있다. 2005년에 물리학과 우주론의 근본을 연구하는 근본 질문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14년에는 생명의 미래 연구소를 공동 설립했다. 생명의 미래 연구소에서는 수천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인공지능이 인류에 이롭게 사용될 수 있도록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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