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지난해 말 정치권을 강타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이슈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국민의당발 정계개편은 민심 향방을 가늠할 2월 구정 무렵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당에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바른정당의 심경은 남다를 듯 보인다.
 
일요서울은 8일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으로부터 국민의당 통합 문제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이를 비롯해 지방선거 등 현안에 대해서도 얘기를 들어봤다. 이 대변인은 “새로운 ‘정치빅뱅’이 일어나지 않으면 ‘낡은 구도’를 깰 수 없다”며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햇볕정책’ 등 안보관에 관한 ‘정체성’ 불일치 지적에 대해서는 “열린 관점으로 오히려 ‘정반합’의 바람직한 안보관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바른정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지사 등의 복당 움직임에 대해선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일문일답.
 
- 현재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 중인데 국민의당 내 내홍이 만만찮다. 바른정당에서도 남경필 지사 등 이탈이 유력해 보인다. 온전한 통합이 가능할까?
 
▲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의 반발이 예상 외로 큰 건 사실이다. 그러나 명분이 약하다.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는 거 알기 때문에 고민 많을 것이다. 교섭단체 구성하지 않고 꾸려가는 것도 쉽지 않다. 박지원 의원은 노련한 정치인이다. 자신의 정치 역량을 ‘제1야당’ 교체를 위해 쓰는 것이 더욱 존경받는 길이라는 것도 알 것이다.
 
남 지사, 원희룡 지사 등도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개혁의 선두주자들이 그리고 대망을 꿈꾸는 정치인들이 지금 한국당으로 가는 건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하는 것 아니겠나.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 최근 통합 관련 토론회에서 ‘햇볕정책’ 강령을 놓고 잡음이 있었다. 향후 통합되더라도 특히 외교‧안보 등 정체성에 관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 ‘햇볕정책’이라는 말은 국민의당 강령에도 없다. 중요한 건 취지와 정신이다. 지금은 지금의 현실에 맞는 대북정책을 짜야 한다. 진보정권과 보수정권이 추구한 그동안의 대북정책을 편견없이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로가 열린 관점으로 이해하고 접근한다면 오히려 ‘정반합’의 더 바람직한 외교안보 정책을 내올 수 있을 것이다. 김동철 원내대표의 연설을 보면 바른정당의 안보관을 매우 잘 반영하고 있다.
 
- 바른정당 입장에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는.
 
▲ 우리는 개혁보수를 표방했다.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묶어 대안 세력으로 부상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국민의당은 함께 할 수 있는 세력이다. 지금은 보수 진보 양진영의 극단적 행태로 인해 건전하고 합리적인 목소리가 설 자리를 못 찾고 있다. 이것은 대한민국이 후퇴하는 것이다.
 
한국당 내 함께 할 수 있는 개혁세력도 일부 있다고 본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치 중심의’ 새로운 정계개편이 필요하다. 정치적 유불리 문제가 아니다. 바른정당이 우선 국민의당과 이를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빅뱅’이 일어나지 않으면 ‘낡은 구도’를 깰 수 없다.
 
- 오는 6‧13 지방선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특히 깜짝 카드나 거물급 영입 등 인재 영입 상황이 궁금하다.
 
▲ 유승민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뛰고 있다. 최근에 이정선 전 의원(18대‧비례‧여)을 중앙장애인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한국당에 염증을 느낀 건강한 보수 인사들이 바른정당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은 건강한 개혁 인사들이 많이 있다. 특히 바른정당의 주요 자산은 젊은 그룹의 지지다. 지금 미리 밝히기는 어렵다. 조만간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도 부정적 의사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연대 없이 승리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 선거공학적 연대가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선거가 될 거라 본다. 국민들은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 (핵심은) 중도와 민주당 지지층 중 일부를 결국 흡수할 수 있느냐다. 승리한다면 크게 승리할 것이고 실패한다면 민주당 완승이 될 것이다. 지금 눈앞의 이익을 쫓아 한국당과 연대하기보다 좀 더 처절하게 국민의 마음을 얻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 본다. 연대도 국민들이 이해하고 지지해야 가능하고 또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 거듭된 국회 파행으로 민생은 밀려나고 국민 실망이 커졌다. 그런데 거대 양당의 짬짜미로 슬그머니 세비를 인상했다. 바른정당은 세비 인상분 전액 반납을 약속하고 포항 지진 재해에 성금으로 냈다. 바른정당이 교섭단체도 깨지면서 목소리를 내는 데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더욱 치열하게 해 나가겠다.

 
유승민 대표(왼), 이종철 대변인 <뉴시스>
 ▲ 바른정당 서울특별시당 강서구병 당협위원장
▲ 바른정당 대변인
▲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
▲ 새누리당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위원
▲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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