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다음 총선 때 대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홍 대표가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을 두고 21대 총선 출마설이 나오자, 선을 그은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 “대구에 (당협위원장) 빈자리가 있어 내려오는데 이것은 대구를 근거지로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지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총선 전에 훌륭한 대구의 인재를 모셔다 놓고 출마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7일 마감된 국회의원 선거구 당협위원장 공모에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을 신청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김태흠 최고위원과 최근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박민식 전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홍 대표의 대구지역 당협위원장 신청에 대해 ‘셀프 입성’, ‘졸장부의 약아빠진 꼼수’ 등 원색적인 단어로 비판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대표가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이른바 험지 차출론 차원에서 반발한 것이다.
 
그러나 홍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당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홍 대표가 커지는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발언의 진정성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관측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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