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8일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 복권을 기념하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저녁식사 자리가 열렸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민주당 박영선, 민병두, 전현희 의원을 비롯해 20여명의 의원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정 전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만찬자리에 모여 사면 복권을 축하했다. 이들은 맥주잔을 돌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 전 의원은 건배사를 통해 "촛불혁명 정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며 "성공적인 국회가 되도록 여야가 손잡고 함께 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기간 언급했던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함께 물을 건너다) 사자성어를 인용하면서 "촛불혁명 정부인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를 건배사로 외쳤다.

  정 전 의원의 구명위원장을 맡았던 안민석 의원은 "정 전 의원이 출옥할 때 누군가 언젠가는 MB가 구속된다고 했다"며 "그런 날이 다가오지 않았나. 이것을 국민과 함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의 'BBK 의혹' 제기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내가 잡혀갈 것을 정 의원이 대신 잡혀갔다는 죄의식 같은 것이 있다"며 "정 의원이 안 잡혀가서 1년을 안 살았다면 그저 그런 정치인으로 끝날 수 있었는데, 징역을 살고 거물이 됐다. 담금질을 통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시대적 인물로 귀환한 것을 진심으로 뜨겁게 환영하고 축하한다"고 했다.

  문희상 의원은 "정 전 의원의 귀환은 우리 모두의 귀환"이라며 "이제 다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결정적 한해가 됐다. (새해부터) 낭보가 울리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지름길이 보인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97명, 국민의당 22명, 정의당 6명의 의원은 정 전 의원의 사면 복권 탄원서에 서명한 바 있다. 이날 식사자리에는 민주당 문희상·박병석·원혜영·이석현·박영선·민병두·안민석·노웅래·유승희·정성호·홍영표·전현희·한정애·홍익표·김두관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 정동영·유성엽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는데, 이번에 (출마를) 안 할 수도 있다"며 "보궐선거의 경우도 지역에서 열심히 한 사람이 올라오고 기회를 잡아야지 더 큰 정치인이 된다. (송파병의) 송기호 변호사, (노원병의) 김성환, 황창화가 이미 잘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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