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10일 통합을 추진 중인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를 사자성어에 빗대며 동시에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 반대파들의 모임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정례회의에서 “계속되는 바른정당 탈당 사태로 유승민 대표의 리더십과 합당 (추진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에 대해서도 “역시 측근들의 이탈로 일부 중진의원들이 제안했던 ‘선 사퇴 후 전당대회’를 놓고 당 대표실에 걸린 백드롭(배경막)처럼 진퇴쌍란이 됐다”고 꼬집었다. 새해를 맞아 국민의당에서 ‘국민 행복 두 배’라는 취지로 당 대표실 백드롭을 ‘쌍란’으로 변경한 것을 빗대 지적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어울리지 않는 합당은 안 하는 게 상지상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9일)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원 의원은 탈당을 선언했다. 안 대표의 경우 그의 최측근이었던 박선숙 의원도 안 대표와 소원해지는 등 측근 이탈로 통합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게 박 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라디오 방송에 나와 박선숙 의원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나는 아는데 얘기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전날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군사회담 개최를 합의한 데 대해 “잃어버린 남북관계 10년이 어제 복원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남북관계가 잘 될 것”이라며 “양측이 서로 인내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등 현안을 합의하고 종국적으로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간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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